문재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지금처럼 긴장이 높아질수록 우발적인 이유 하나로도 자칫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제재와 압박을 높이되 상황 관리도 함께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베를린에서 만찬을 같이 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내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데 빠른 반응이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볼 생각”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이 “그 점에 있어서는 저도 생각이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높아진 만큼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해져야 하지만 이 제재와 압박이 북한을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이끄는 수단이 되어야 하고 평화 자체를 깨트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중국이 지금까지 역할에 더해서 조금 더 기여해 주기를 기대하고, 내일(6일) 시진핑 주석을 만나 이 부분에 관해 정말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관련 공동결의를 담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공동성명’ 형식은 어렵지만 “의장국 성명에 기술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은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 문 대통령 부부가 5일 베를린에서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부부와 만났다. [사진-청와대]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만나 “지금은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다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나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적으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높이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나, 결국은 대화와 평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북핵이 있는 한 한반도 평화는 없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함께 가야한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수년간 이란 핵 협상을 하면서 느낀 것은 대화와 협상이 없다면 군사적 리스크는 훨씬 높아진다는 점”이라며 “오늘 내가 시진핑 주석과 만나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책임과 노력을 말하였고, 내가 느끼기에 중국과 러시아가 이제 행동에 나설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5일(현지시간)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은 우리 자신과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 능력 중 하나는 강한 군사력”이라며 “우리가 그래야 한다면 그것을 사용할 것이나, 그 방향으로 가지 않는 걸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단합한다면,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의 주요 경화획득원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우리는 북한의 군사 및 무기 프로그램으로에 대한 원유 흐름을 차단할 수 있다. 우리는 공중과 해상 차단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우리는 정권의 고위 당국자들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다.” 

헤일리 대사는 “어제 ICBM 발사는 증대된 외교.경제적 반응을 필요로 한다”면서 “시간이 없고 행동이 요구된다”고 독촉했다. “우리가 함께 행동한다면 아직 재앙을 막을 수 있고 세상에서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 우리가 진지한 방식으로 행동하지 못한다면 다른 대응이 있을 것이다.”  

▲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윗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5일 트윗을 올려 “중국과 북한 간 올해 1/4분기 무역이 거의 40% 증가했다”면서 “중국이 우리와 일한다는 게 정말-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시도해야 했다!”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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