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동결을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입구라고 생각하면 핵 동결에서 핵 폐기에 이를 때까지 여러 가지 단계에서 서로가 ‘행동 대 행동’으로 교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북한이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핵 동결 정도는 약속을 해줘야 그 이후에 본격적인 핵 폐기를 위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19일 <워싱턴포스트>, 20일 <CBS> 인터뷰에서 밝힌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접근법을 확인하고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 동결에 대응해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은 아니면서 한.미가 북한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하면 한미연합군사연습 축소를 미국과 논의할 수 있다’는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 발언에 대해서는 “교수로서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이며 “일단 우리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가진 입장은 북한의 핵동결과 한·미 군사훈련은 연계할 수 없다는 것이 공식적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출처-청와대]

‘사드 관련해 미.중을 모두 만족시킬 방안이 있는가’는 의문에는 “그런 방안을 찾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고 이번 정상회담부터 모색이 시작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 “한미 FTA가 더 호혜적으로 발전되고 개선될 필요가 있다면 함께 협의할 문제”라고 열어뒀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에 대해 “조금 서두른 느낌이 없지 않다”면서도 “오랜 정상외교 공백을 하루빨리 복원하고 한국의 동맹관계를 더욱 튼튼히 하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공동방안을 한번 찾아내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이날 ‘한미정상회담 관련 전화 브리핑’을 통해 “이 문제(사드)가 반드시 회담의 주요 논점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를 한국과 솔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는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나는 오늘 아침 삼성의 발표를 강조하고 싶다”면서 “삼성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카운티에) 4억 달러 규모 새 공장에 투자할 것이며 2020년까지 그 지역에 1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3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땡큐! 삼성,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는 트윗을 올린 바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29일 미 상.하원 지도부를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 주최 백악관 만찬에 참석한다.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이어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