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남측위원회는 2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통령에게 다시 권고합니다. 동맹은 변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핵문제에 매달려서는 문제의 진전이 한 보도 나갈 수 없습니다. 사드 문제는 철수되어야 합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촛불의 힘으로 혁신하는 가운데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의 목소리를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미국에 전달해줘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6.15남측위원회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이 땅에서 전쟁을 막고, 한반도 평화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여는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창복 의장은 여는말을 통해 “핵은 북에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한 생존의 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북을 설득하고 대화와 평화의 입장에서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핵 제재는 실패했다. 이제 바뀌지 않으면 우리의 평화는 멀리 갈 수 밖에 없다”고 ‘선 핵폐기’ 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6.15여성본부 상임대표인 권오희 수녀는 이 땅에서 전쟁의 무기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더 이상의 사드배치를 원하지 않고 더 큰 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민간인들이 교류를 하려면 남북의 정상이 만나야만 확실하다”면서 “남북의 정상이 만날 수 있는 길, 그 길을 저희들은 간곡히 원하며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6.15농민본부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참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며 “자신있게 남과 북이 함께 평화를 나눌 수 있는 당당한 목소리를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인 김삼열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김삼열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반도 핵문제는 북미간 적대관계를 비롯한 냉전체제로부터 기인한 것이므로, 쌍방의 안보우려를 동시에 해결하는 평화협상을 시작하여 한반도 평화의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중국은 물론 미국 외교협회 등 각계에서 제안한 군사적 행동의 동시 중단, 즉 <핵-미사일 실험 동결>과 <한미연합군사훈련 및 전략자산 전개 중단>을 첫걸음으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즉각적으로 군사적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핵문제 해결과는 독자적인 영역에서 남북대화 재개,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 땅 국민들의 염원과 절박함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에게 “6.15, 10.4선언의 정신을 철저히 견지하며 한미 정상회담에 임할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6.15민족공동행사를 성사시키지 못한 6.15남측위원회는 8.15민족공동행사의 서울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북측의 반응을 지켜본 뒤 입장과 일정을 구체화 할 예정이다.
 

▲ 손미희 6.15남측위원회 대변인(왼쪽)이 2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창복 상임대표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통일뉴스 : 오늘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은?

■ 손미희 대변인 : 6.15남측위원회는 6.15공동행사 성사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가 안 된 과정에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한.미 정상회담이 놓여있는 거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지만 우려도 많고, 그래서 각계각층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관계 문제, 평화 문제, 통일 문제로 가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니까 우리 목소리를 내고자 한 것이다.

오히려 이른바 ‘촛불 정권’, 국민을 등에 든든한 백으로 둔 정권이니까 우리의 목소리를 가지고 가라는 것이다. 좀 희망도 섞으면서 경고도 하는. 그래서 일각에서는 청와대로 우리 목소리를 들고 가서 전달해야 한다고 했지만 6.15남측위원회의 위상을 고려해 이곳에서 하게 된 것이다.

□ 오늘 여러 제언 중에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뭔가?

■ 오늘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지역들까지 기자회견문을 회람해 마지막 결론으로 ‘전쟁을 막고 한반도 평화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존중의 장이 되어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내용적으로는 사실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도 가서 국민을 등에 업고 할말 다 하고 와라. ‘전쟁은 안 된다’, ‘대화하라’는 것이다.

기자회견문 회람할 때 구체적인 군사훈련 문제 등 이러저러한 강한 내용들도 많았다. 그러나 6.15남측위원회는 중간적 입장에서 자기의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 무슨 방향을 제시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결국 구체성은 각 개별단체들이 입장을 낼 때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이렇게 되면서 정말 두리뭉실한 기자회견문이 됐다.

□ 한.미 정상회담 이후 6.15남측위원회의 북측과의 교류 계획은?

■ 6.15남측위원회에서 따로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 각급회의를 다 잡아놨다.

내부적으로 남쪽의 8.15행사를 일단 충실하게 준비하자. 지금 그 논의를 하고 있다. 남과 북이 함께하는 것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 기류를 보고 각급회의를 통해 토론하자는 것이다

원래는 지난 2월 심양회의에서 6.15공동행사 치르고 7월 정도에 6.15공동위원장회의를 갖자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에 따라 공동위원장회의가 열릴 것이고, 그게 없으면 실제 8.15공동행사도 어려울 수 있다.

□ 6.15남측위원회 대변인을 맡게 된 계기는?

■ 6.15여성본부 공동대표 임기를 마치고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했는데, 이창복 의장님이 실무급은 맞지 않다면서 “나를 도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면서 대변인을 제안했다.

글쓰는 것도 말하는 것도 안 돼 어렵다고 했지만 대변인실을 꾸리고 해보자고 해서 자꾸 이유를 대기가 뭐해서 부족하지만 시작해 보기로 했다.

올해 초부터 이야기가 되다 5월 31일 상임대표자회의 때부터 엉겁결에 시작하게 된 거다.

□ 6.15공동행사가 무산된 과정에서 6.15남측위원회가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외부로 드러냈는데.

■ 대변인을 맡자마자 너무 정신이 없었다. 6.15남측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는 내부 돌아가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대표를 맡으면서 결정에만 참여해왔다. 대변인 업무도 서툴러 전화받고, 설명하는 것도 익숙지 않았다.

6.15남측위원회 내부적으로도 행사장소를 일단 개성으로 북측에 제안했다가 다시 평양으로 제안했고, 공동행사 무산 기자회견도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연기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어쨌든 앞으로는 대변인실을 통해서만 6.15남측위원회의 입장을 발표하기로 회의를 통해 공식 결정했다.


(추가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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