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의 ‘고춧가루 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 언론의 잇따른 ‘한미동맹 이간질’ 보도에 이어 26일(현지시간)에는 일본 고위당국자가 워싱턴 DC를 직접 찾아가서 ‘어깃장’을 놨다. 

27일 일본 <NHK>는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사무차관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존 설리반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지금은 (북한과) 대화가 아니라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보도했다. 

스기야마 차관은 또한 북한에 영향력을 가진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밝힌 ‘연내 북핵 동결 프로세스 가동’ 구상을 극렬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결은 곧 비핵화 포기’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현재의 대치 상태가 아베 신조 총리에게 정치적 이득이 된다는 속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설리반 부장관과의 회담 직후 언론회견에서 스기야마 차관은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이 불가결하고,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는 게 미일의 공동 인식이라고 주장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에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존 매캐인 미 상원의원의 방한 취소가 한국 새 정부의 홀대 탓이라거나, 토머스 섀넌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방한 때 한국 측에 연내 사드 배치 완료를 요구했다는 오보를 잇달아 날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4일 “토머스 섀넌 미 국무차관이 이달 중순 우리 당국 책임자를 만나 사드의 연내 배치를 요구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매케인 상원의원 홀대’ 기사에 이어 사실과 다른 오보를 잇달아 게재한 해당 언론사에 유감을 표한다”고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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