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1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립 21주년 후원의밤 행사를 개최했다. 대표단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영담 상임공동대표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정의롭고 건강한 한반도 평화공동체”
대표적인 인도적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창립 21주년을 맞아 내세운 비전이다. 아울러 “인도주의를 실현과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정착”을 미션으로 제시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창립 21주년 후원의 밤’ 행사를 갖고 ‘새로운 20년’ 구상을 밝혔다.

윤여두 상임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서 5년 만에 이루어진 대표단 방북을 보고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했다”며 대표단 방북과 말라리아 공동방역 사업이 연기된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대표로서 사과했다.

▲ 윤여두 상임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윤 대표는 “지난해 8,9월 함경북도 지역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9월 중순부터 함경북도 수재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여 2017년 2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약 6억원 상당의 긴급구호물자를 현지에 지원했다”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가 민간교류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된 긴급지원이기 때문.

윤 대표는 정부를 향해 “대북지원과 민간교류를 추진함에 있어 다양한 민간의 의사를 반영하고 민관협력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대표단 방북과 지원사업이 재개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천해성 통일부 신임 차관은 축사에 나서 “현재와 같은 남북관계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그간 남북관계 단절과 민간교류 중단으로 인해 우리 민간단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며 “인도적 대북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나아가 “정부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같은 민간단체 사업을 지원하고 협력함으로써 북한주민의 생활환경과 삶의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북측은 우리 민간단체들의 남북교류 추진에 대해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천 차관은 “대북지원의 투명성 제고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고 민족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민과 관의 협업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대북지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소망재활원 장애아들이 개막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새로이 출발한 문재인 정부가 오늘의 위기를 극복할 담대한 청사진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공동으로 마련한 ‘평화로운 한반도’ 구상을 제시했다.

먼저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통일’로 “정부 일방의 대북정책을 지양하고 대북정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나가면서 교류협력사업을 포함한 중요한 대북정책에 대한 결정과정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입장들이 체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남북협력의 법제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들며 “국회는 남북간 합의문을 법제화하고 지속가능한 대북정책과 남북교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각종 법체제 정비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상은 제시하지 않았다.

세 번째로 ‘남북간 신뢰 구축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꼽고 “첫걸음으로 민간차원의 교류협력, 특히 인도적 대북지원을 적극 보장하고 장려해야 한다”면서 “대북지원에 있어서 민관 분리접근을 통한 민간의 자율성과 융통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관계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리민족서로돕기 우희종 공동대표와 장근영 간사는 향후 20년을 향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비전과 미션을 발표하고 3대 핵심목표와 10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핵심목표로는 △민족 공동 발전과 남북 간 격차해소를 위한 교류.협력의 확대, △한반도 갈등해결과 우리사회 평화문화 확산, △국내외 연대강화 및 안정적 사업추진 기반조성을 제시했고, 10대 실천과제 중에는 기존의 교류협력사업 외에도 ‘평양사무소 설치’, ‘안정적이 모금시스템 구축’ 등 새로이 추가됐다.

강영식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행사에서 영담 상임공동대표가 감사의 말씀을, 이영구 영덕중 교장과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가 감사패를 받았고, 소망재활원 원아들이 개막공연을, 시노래꾼 허설이 축하공연을 했다.

▲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김두현 사무처장(오른쪽)이 감사패를 받고 있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지난해 대북 수해지원에 앞장서기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두현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난 10년간 어려운 지역에서 버텨내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끝내 문닫지 않고 버텨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닫힌 하늘길, 땅길, 바닷길이 다시 열려 더욱 많은 대구경북민들이 통일의 과제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더불어 그길을 만들어 내는데 함께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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