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은 21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30일 진행되는 사회적 총파업에 시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를 위해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앞장서는 '6.30 사회적 총파업'에 함께 해 주십시오."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은 21일 오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6.30 사회적 총파업에 함께하는 만원행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 이후 이제는 우리 삶을 변화시킬 차례라며, "그 출발은 최저임금을 높이고 비정규직을 철폐하며 노조할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사회적 총파업"이라고 밝혔다.

만원행동은 이날 발표한 '6.30 사회적 총파업 참여 호소문'에서 "재벌 대기업은 벌써부터 임금체계를 개악하고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등 정부정책에 반대하고 있고 기득권 세력은 사회 곳곳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을 가로막고 자신들의 탐욕을 지키려고 한다"며, "정부의 지침만으로는 우리의 생존을 지킬 수 없다. 헬조선을 변화시키고 노동현실을 제대로 바꾸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30일 마트 노동자, 사내하청 노동자, 대학 청소노동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설치 수리 기사 등 최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회적 총파업'을 하고 대학생과 청년노동자들이 미래를 위해 파업에 함께 나서기로 했으니 시민들은 하루 휴가를 내고 파업에 동참하거나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올려주어도 좋겠다고 호소했다.

사회적 총파업의 목표로 내건 '최저임금 1만원'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이고 '비정규직 철폐'는 고용불안으로 미래를 잃게 만드는 현실을 바꾸는 목소리라고 말했다. 또 '노조할 권리'는 누군가의 시혜가 아니라 우리의 힘으로 권리를 찾도록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가 어렵고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조금만 더 참으라는 일부 여론에 대해서는 '우리의 삶은 벼랑끝에 내몰려 있고 더 이상 유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현실은 '지금 당장' 바꾸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만원행동을 비롯해 6.30 사회적 총파업에 나선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집중행동주간'으로 정하고 대학로, 구로디지털단지역, 광화문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학생.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시민사회단체 등이 나서 집중선전전과 '퇴근문화제', '이야기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왼쪽부터 이갑용 노동당 대표, 이경자 민중의 꿈 공동대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강태이 알바노조 사무국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갑용 노동당 대표는 "최저 시급 1만워으로 올리면 중소기업 사장이 죽는다고 말하지만, 지난 10년동안 최저임금을 올리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은 다 죽었다"고 최저임금 1만원 요구에 담긴 절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최저임금 1만원으로 올리기만 하면 어떤 형태로든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고 가능한 일"이라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 계층간의 갈등, 재벌 개혁 등 사회 전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자 민중의꿈 공동대표는 "촛불 정신을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고 누구나 말하고 있다. 다르게 말하면 국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 최소한의 기준이 최저임금 1만원"이라며, "이를 거부하는 재벌적폐를 청산하겠다는 각오로 지난 19일부터 국회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저임금 1만원이 가장 절실한 노동자, 민중과 함께 직접 정치를 통해 더 나은 삶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새 정부가 잘할려고 하는데 민주노총이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가장 아픈 곳이 몸과 세상의 중심이라는 말처럼 가장 절박한 생존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새 정부에 대한 기대도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1만원은 사회적으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 이제 결정의 시간만 남아있다. 재벌들이 800조에 달하는 사내유보금을 쌓아놓고는 중소영세자영업자들의 어려워진다는 논리로 회피하는 것은 너무나 구태의연하다"며, "민주노총도 어려운 결단을 내려 복귀한 만큼 최저임금위원회도 피하지만 말고 정면으로 최저임금 1만원이 가능한 방안을 다루자"고 제안했다.

강태이 알바노조 사무국장은 알바노조가 지난 2013년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누구보다 먼저 최저임금 1만원을 외치며 농성을 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후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약속하고 있으나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년동안 외쳤지만 알바노동자들은 아직도 밥을 못먹고 월세를 못내 집에서 쫓겨나고 있으며, 봉투값을 요구했다가 목숨을 잃는 참혹한 상황"이라며,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알바노조는 오는 26일부터 사회적 총파업일인 30일까지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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