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철회 평화마라톤’ 일행이 19일 오후 대전에 도착했다. 사드철회와 평화협정을 위해 지난 6월 6일 제주강정마을을 출발한 이후 13일만이다.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평화마라톤 전체 구간 633km중 부산-울산-경주-대구-성주-광주-전주-익산-논산을 거쳐 대전까지 470km를 주파한 것이다.

사드철회 평화마라톤 일행은 이날 오전 8시 논산을 출발하여 대전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에 오후 3시 30분경 도착했다. 33도가 넘는 때 이른 무더위로 평화마라톤 일행은 무척 애를 먹었다.

▲ ‘평화마라토너’로 유명한 강명구씨(가운데) 등 사드철회 평화마라톤 일행이 19일 오후 대전에 도착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전 구간을 완주하고 있는 재미교포 강명구씨(60)는 “이번 달 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사드배치 철회에 대한)민의가 이만큼 엄중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전국일주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평화마라톤을 통해 사드배치 철회 운동이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50세가 넘어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강명구씨는 지난 2015년 남북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약 5,000km를 홀로 종단하며 '평화 마라토너'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 해에도 8.15에 즈음하여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 평화통일기원 마라톤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올해 9월에는 평화통일의 구호를 내걸고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하여 1만 6천km에 달하는 유라시아 실크로드를 따라 평양과 판문점을 거쳐 광화문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 사드철회 평화협정을 위한 평화마라톤 추진위원회 여인철 공동준비위원장이 대전 도착을 환영하며 강명구 씨에게 꽃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논산-대전 구간을 동행한 통일의병대전충청본부 김진태 본부장은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살려주길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재개 등 우리 민족의 문제는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미국에서는 개입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꼭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화마라톤는 평화협정행동연대(준), 정의연대, 장준하부활시민연대, 다른백년, AOK, 민족광장, 민청련동지회직장위원회, NISA(자연과학연구회)가 참여하는 ‘사드철회 평화협정을 위한 평화마라톤 추진위원회(이하 평화마라톤추진위)’가 주관하고 있고, 사드저지전국행동과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가 후원하고 있다.

평화마라톤은 하루에 30~40km정도의 구간을 달리고 있고, 강명구 씨가 거쳐 가는 각 지역에서는 20~30여 명이 함께 뛰거나 응원을 하며 연대의 힘을 보태고 있다.

▲ 19일 오후 대전에 도착한 평화마라톤 일행과 이들을 환영하는 대전시민들이 함께 대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사드 철회’와 ‘평화 협정 체결’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평화마라톤 일행은 내일(20일) 오전 8시 대전시청을 출발하여 청주로 향한다. 이들은 경기 성남 등을 경유하여 오는 6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대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평화마라톤추진위는 “6월 24일 광화문 집회를 군사문제와 평화협정 체결에 있어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하는 국민적 선포의 날, 출발일로 만들려고 한다”며, “사드배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이제는 주권자로서 우리 국민이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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