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미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 일정이 지연되는데 불만을 품고 '사드배치 연기로 한미동맹이 깨질 수 있다' 는 등 공공연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를 '파렴치한 책동'이라고 비판했다.

사드배치를 받아들이라는 미국의 압력과 함께 한국 정부는 이에 반대하는 사회 각계와 주변 나라의 압박까지 이중 삼중의 시달림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평화옹호전국위)는 18일 대변인 담화에서, 한국에 새정부가 들어설 것을 예감한 미국은 사드배치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새벽에 몰래 사드 발사대 2기를 들여놓은데 이어 4기를 추가 반입해 놓고도 은폐해 왔으며, 사드부지 면적을 대폭 축소 발표해 1년 이상 걸리는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려는 속임수를 썼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미국은 '사죄'는 커녕 사드배치를 강요하는 오만무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 정부는 "기가 죽어 '미국과의 사드배치 합의를 되돌리지 않을 것'이니 뭐니 하는 얼빠진 나발을 불어대며 비굴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힐난했다.

"남조선 당국이 정녕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정권'이라면 미국 상전의 강요를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제 정신을 차리고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남조선 각계의 민심을 따르는 것이 마땅한 처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옹호전국위는 "사드배치는 미국과 괴뢰 보수패당이 떠들어대는 것처럼 남조선을 '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세계제패전략 실현을 위한 미사일방위체계의 전초기지로 만들려는 미국의 침략정책에 따른 것"이며, "그것이 강행되는 경우 남조선에는 언제 터질지 모를 핵시한탄을 품은 것과 같은 위험천만한 사태가 조성되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드는 성능이 검증된 것도 아니며 가동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와 강력한 전자기파, 엔진 소음 등 "사람들의 생명은 물론 생태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전쟁 괴물"이라며, "남조선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우환단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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