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고사’했다고 19일 공식 확인했다. 

19일 <중앙일보> 2면에 실은 ‘홍준표 전 지사 발언에 대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입장’을 통해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직과 관련해선 특보 지명 발표 당일인 2017년 5월 21일 홍석현 전 회장이 미국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처음 듣는 말이며 당혹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곧이어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청와대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홍 전 회장 측의 ‘입장’은 “지난 탄핵이나 대선 과정에서 보니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청와대 특보 자리 겨우 얻는 그런 언론도 있더라”는 18일 홍준표 전 경남 지사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외교가에 설로만 떠돌던 홍 전 회장의 특보직 고사 사실이 당사자의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홍 전 회장이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동급 취급을 받은 데 대해 매우 불쾌하다’고 토로했다는 게 고사설의 요지다. 

<중앙일보>가 그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가장 비판적 논조를 보인 것이나, 19일자 지면을 털어 ‘트럼프 격노’ 발언을 키우며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운 것 역시 홍 전 회장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돈다. 

공중에 떠버린 문정인 특보도 홍 전 회장의 처신과 청와대의 어설픈 일처리에 대해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이 어그러진 초기에 바로잡지 않고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방치하다가 모양새만 우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문정인 특보가 미국 방문 중 쏟아낸 발언 역시 이 같은 불만을 밑바닥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5.24 조치’ 발언이 문제가 된 직후 전화통화에서, 문 특보는 “특보라고 대통령이 만나주기를 하나, 정식 위촉장을 주기나 했나, 그렇다고 청와대에서 누가 만나서 현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설명해주기를 하나. 그러면 내 개인 의견을 밝힐 수밖에 도리가 있느냐. 내가 못할 얘기를 한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소신대로 말할 것이고 그게 문제가 되서 그만 두라면 그만 두면 된다”라고 토로했다.

19일 취임식 직후 출입기자단과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정인)특보 개인적 의견에 대해 이 자리에서 이렇다저렇다 말씀을 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지금은 정상회담 준비가 급선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 시간 잡으려고 노력중이다. 가능하면 정상회담 이전 일정이 잡히면 방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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