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22) 석방에 앞서 북.미가 ‘뉴욕채널’을 다시 열고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5월 8~9일 오슬로 ‘트랙2’ 대화 이후 북한 측이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긴급 회동을 요구했다. 미국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제재’에 반발하여 지난해 7월 폐쇄했던 ‘뉴욕채널’을 되살린 것이다. 

북한의 요청에 따라 지난 6일 조셉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뉴욕으로 가서 북한 측 당국자를 만났다. 북한 측은 오토 웜비어의 ‘심각한 상태’를 알렸고, 조셉윤은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고를 받고 국무부에 특사와 의료팀을 평양으로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조셉윤 특별대표가 지난 12일 의사 2명과 함께 평양에 들어가 왐비어를 데리고 나왔다. 

지난해 3월 북한 재판소로부터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직후 웜비어는 보툴리누스균 감염으로 식중독에 걸렸고 수면제를 먹은 뒤 혼수(coma) 상태에 빠졌다는 게 북한 측의 설명이다. 

미국 측 인사들은 북한 측 설명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북.미관계 개선의 전기는커녕 악재가 될 수 있어 보이는 이유다. 웜비어가 혼수 상태에 빠진 원인이 보툴리누스균 감염이 아니라 북한 측의 잦은 구타 때문이라는 추측까지 제기된다. 

웜비어의 가족이 사는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로브 포트먼은 “북한은 그 끔찍한 행위에 대해 규탄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대표적인 ‘지북파’ 인사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도 “웜비어가 지난 수개월 간 정말 혼수 상태였는지 북한이 설명해야 할 게 아주 많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그 사실을 미국에 통보하지 않고, 스웨덴 측의 접근도 막았다는 게 분노스럽다.”

한편,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이번 미국의 북한 내 억류인 석방은 순수한 인도적 차원의 활동으로 알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그간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소통해왔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미측이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추가,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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