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여성단체들이 강 후보자 지키기에 나섰다. 의혹에 대한 정확한 검증도 있어야 하지만, 여성으로서 인권 전문성과 개혁적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 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21개 여성단체들은 6일 성명서를 발표, "인사 검증 과정에서 성차별, 용납될 수 없다"며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낙마설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되어 전문성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새 정부의 여성 대표성 확대 공약 시행의 시금석으로서 큰 기대를 모아왔다"며 "최근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여러 의혹들이 부풀려지며 야당과의 빅딜을 위한 낙마설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검증과 국민적 평가 없이 여성 장관 후보자를 우선적으로 정치협상의 희생 제물로 삼으려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강경화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은 청문회를 통해 사실관계가 면밀하게 밝혀지고 장관 기용의 적격 여부가 국민들에 의해 엄정하게 평가되어야 한다"며 "다만 검증과정을 통해 밝혀진 사실들이 외교부장관으로서의 중대한 결격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그간 형성되어온 관행적 기준, 외교부 수장으로서의 전문성이나 역량, 국가의 통합적 젠더 리더쉽 구축을 위한 적극적 조치의  필요성 등을 종합하여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화 후보자는 유엔에서의 활동을 통해 젠더감수성과 인권전문성을 인정받아 왔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의장으로 성평등 증진 및 여성의 자력화를 위해 노력한 바 있고 전시성폭력 등 분쟁지역의 여성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면서 "강경화 후보자의 이러한 젠더감수성과 인권에 대한 전문성, 개혁적 리더십은 복잡한 현안을 풀어가야 할 외교부 장관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이자 역량"이라며 "전통적으로 남성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분야에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여성의 적극적 기용 등이 인사원칙이 되어야 한다"며 강경화 후보자 지키기에 나섰다.

앞서 3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도 성명을 발표, "국제사회에서 여성.인권에 대한 가치를 우선하며 한국의 외교품격을 높일 수 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한 인준을 바란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강 후보자를 둘러싼 논쟁이 과연 외교부 장관으로서의 직무수행이 불가할 만큼의 치명적 사안인가에 대한 합리적 판단을 통해 강 후보자 지명에 대한 조속한 인준으로 2015한일합의를 비롯한 각종 외교현안 문제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유에서다.

세계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를 비롯한 34개 ‘중도.보수’ 성향 여성단체들도 이날 “국제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여성 지도자를 외교부 장관으로 발탁함으로써 양성평등 국가 실현을 앞당기고 대한민국의 발전된 정치수준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길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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