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 시인
필자의 말 안녕하세요? |
열등의식이 강한 집단일수록 열등의식을 보상할 집단정신의 표상으로서 샤먼적 메시아를 요청한다(융) |
유다
- 황인숙
그리움이 크면 환상.
환상의 비눗방울을
그저 보시라.
만지지 말라.
만지지 말라.
만지지 마, 말라니까!
그리움이 크고 겁이 없으면
그를 다친다.
갓 태어난 아이는 무조건적인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그래서 사랑이 없는 엄마를 상상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찌 엄마가 마냥 사랑만 줄 수 있으랴.
아이는 ‘사랑이 없는 엄마’를 계모로 생각하며 성장해 간다고 한다.
그러다 안다.
엄마도 하나의 연약한 여인이라는 것을.
그러면서 아이는 어른이 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아이’가 남아 있어 우리는 영원한 엄마 ‘메시아’를 원한다.
유다는 왜 예수를 배신했을까?
주님에게 ‘환상의 비눗방울’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움이 크고 겁이 없으면/그를 다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80%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혹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메시아’를 보는 건 아닐까?
하지만 냉철히 따져보자.
5년 후 우리나라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훨씬 살림살이가 좋아져 있을까?
젊은이들의 취업률은 얼마나 높아져 있을까?
자살률은 얼마나 낮아져 있을까?
가진 자들의 갑질은 얼마나 사라져 있을까?
이 모든 문제들을 문재인 정부는 얼마만큼 해낼 수 있을까?
크게 보면 이 모든 문제들의 궁극적인 해결은 우리의 몫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다시 촛불을 들고 해내야 하는 것들이다.
우리가 해내려하지 않고 ‘환상의 비눗방울’을 갖게 되면 결국엔 그를 다치게 한다.
그를 다치게 하고 다시 찾게 될 메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샤먼적 메시아’를 경험해 봤다.
마르크스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한 번은 비극으로 또 한 번은 희극으로.
니체의 신 ‘짜라투스트라’는 말한다.
‘나에 대한 믿음을 버리고 나를 떠나라 홀로 길을 가라! 너희가 나를 완전히 부정하였을 때 나는 너희에게 다시 돌아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