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5월 12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2015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WTF와 ITF 태권도 시범단이 합동 태권도 시범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세계태권도연맹(WTF)]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리용선)이 오는 6월 말 전라북도 무주에서 열리는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해 첫 시범공연을 펼친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은 22일 보도자료를 발표,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2017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이 참석을 정식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WTF는 지난 11일 조정원 총재가 리용선 ITF 총재에게 ITF 시범단의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공문을 보냈으며, 19일 저녁 리 총재로부터 기꺼이 참석하겠다는 답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리 총재는 서신에서 ITF 임원과 시범단 총 34명이 6월 23일 베이징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며, 7월 1일 한국을 떠난다고 일정을 밝혔다.

장웅 북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도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모든 대회 일정에 함께 할 것이라고 알려왔다.

이번 ITF 시범단의 방한은 지난 3일 스위스 로잔에서 조 총재가 리 총재와 장웅 북한 IOC위원을 만나 지난 2014년 합의 의정서에 따른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끝에 성사되었다고 WTF는 설명했다.

▲ 지난 2014년 8월 21일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뒷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정원 WTF 총재(오른쪽)와 장웅 당시 ITF총재(현 ITF 명예총재)가 합의 의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태권도연맹(WTF)]

이에 앞서 WTF와 ITF는 지난 2014년 8월 21일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연맹 총재가 상호 인정과 존중,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한 합의 의정서를 채택한 후 지난 2015년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사상 첫 WTF·ITF 합동 시범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번에 참석하게 될 ITF 선수단은 22~24명, 임원을 포함해 총 34명이며, 이중 북한 국적 선수들이 절반 이상이고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국적 선수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 ITF 태권도 시범단이 2015년 5월 12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2015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선보인 시범공연. [사진제공-세계태권도연맹(WTF)]

이들 시범단은 6월 24일과 30일 개·폐막식에서 시범공연을 보이고 대회 기간중에는 서울과 전주에서도 시범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WTF 관계자는 본부 차원에서 한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ITF 선수단 및 임원들의 대회 참가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1973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하며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인 170여 개국 2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6월 30일 열리는 폐회식에는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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