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이 무리하게 국제적인 제재압박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앞으로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북한 외무성은 19일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미국이 국제여론을 오도하면서 우리(북)에 대한 무모한 압박의 도수를 높일수록 정의의 핵 억제력을 억척으로 다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최근 미국이 20여개 나라와 국제기구에서 북의 탄도 로케트 발사를 규탄했다고 주장하지만 몇 배 더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과 합동군사연습 및 핵위협 공갈 등을 반대하고 있다며, 미국의 주장은 ‘흑백을 전도하는 비열한 모략책동’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 북한과 미국 중 어디를 지지할 것인지를 정하라고 하는가 하면 북을 지지하는 그 어떤 나라나 단체, 개인도 철저히 제재할 것이며, 국제기구라도 문제 삼을 것이라는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 담화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지난 4월29일과 5월14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발표한 언론성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안보리 언론성명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유럽연합(EU)을 포함, 22개국 및 4개 국제기구가 지난 14일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는 내용과 함께 각국이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를 완전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대변인은 “유엔 위에 군림하여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표현으로 미국이 국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폭언은 미국을 지지하지 않는 나라들은 미국의 적이라고 고아대던 무지막지한 부시 패거리를 연상케 한다”며, “이것은 결국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미국의 의사에 복종하든가 아니면 제재압박의 대상으로 되어야 한다는 날강도적 논리로서 미국이 떠들고 있는 ‘국제사회의 총의’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꾸며지고 있는가 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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