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 이후 핵무기와 핵 타격수단을 더 많이 만들고 필요한 시험도 더 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북의 자위적 조치를 인정하지 않는 어떤 입장도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는 18일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최근 ‘화성-12’형 시험발사의 성공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이 소란을 피워대고 있다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제 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 다종화된 핵무기들과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를 비롯한 핵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어나가며 필요한 시험을 더욱 다그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지난 16일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유엔안보리가 ‘화성-20’형 발사를 문제삼아 발표한 규탄성명에 대해 밝힌 입장과 같은 내용이다.

이번엔 “우리(북)의 자위력 강화조치는 공화국의 존엄과 자주권, 민족의 운명과 관련된 중대사로서 미국에서 행정부가 교체되고 남조선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여 중단되거나 속도가 늦추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대변인은 “더욱 아연케 하는 것은 새로 집권한 남조선 당국이 이번 시험발사의 사변적 의의를 외면하고 무턱대고 외세와 맞장구를 치며 온당치 못하게 놀아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관진, 한민구, 윤병세, 홍용표와 같은 박근혜 잔당들까지 불러들여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유엔결의 위반’이니, ‘엄중한 도전’이니, ‘새 정부에 대한 시험’이니 뭐니 하며 그 무슨 ‘규탄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하는 추태를 부리었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사를 표출했다.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 때마다 ‘도발’이니, ‘응징’이니 뭐니 하고 독을 쓰며 날뛰던 박근혜 패당의 가증스러운 몰골을 상기시키는 광경”이라며, 작심한 듯 발언을 이어갔다.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정책을 앞세운 미국은 물론 한국의 새 정부에 대해서도 북의 자위적 조치를 인정하지 않는 그 어떤 다른 접근도 수용할 여지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차 확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변인은 북의 로케트 시험발사는 “날로 가중되는 미국의 핵전쟁 침략위협으로부터 조선(한)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지적했다.

유엔이 미국의 연이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한일 당국의 탄도미사일 및 스파이 위성 탑재 로켓 발사 등 평화파괴 행위는 모른척하고 북의 자위적 조치에 대해서만 ‘도발’과 ‘위협’으로 문제 삼는 것은 “파렴치한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더욱이 남조선에서 우리의 이번 로케트 시험발사에 대해 ‘새 정부에 대한 시험’이니 뭐니 하는 망발들이 튀어나오고 있는 것은 우리에 대한 무지와 오판에서 나오는 황당무계한 잡소리에 불과”하며, “명실상부한 핵 강국인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가 어떤 경지에 올라있으며 천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민족의 재부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알지도 못한 채 무턱대고 시비질부터 해대는 남조선 당국의 추태야말로 어리석고 가긍하다 해야 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은 민족의 머리위에 핵 참화를 들씌우려는 외세에 들어붙어 ‘북핵위협’나발을 불어대며 동족을 해치려다가 비참한 종말을 맞이한 박근혜 역도년의 가련한 운명에서 심각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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