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 미국은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미 군사력을 상실하지 않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에 배치된 지상군을 감축 또는 철수할 수 있을 것인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29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호놀룰루발 기사에서 미군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워싱턴의 국방부, 하와이의 태평양 사령부 및 서울의 주한 미군 지도자들이 차기 대통령에 대한 보고와 의회의 요구로 4년마다 실시되는 국방검토(QDR)에 대비, 한일 양국에 배치된 지상군 문제를 재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측이 주한 미군 철수 의향이 없음을 강조해 왔고 국방부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한일 양국의 미 지상군 배치전략 재검토에 관한 연구나 보고서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한 고위 미군 관계자는 `차기 행정부와 QDR를 위해 재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한일 양국에 배치된 지상군 문제에 대한 재검토가 미군 주둔에 대한 양국의 항의 등 몇 가지 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군 관계자들은 이 검토가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며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바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들 관계자가 아시아 지역에 배치된 미군 편성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검토가 앞으로 5년여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재검토 결과에 따른 어떠한 변화도 한일 양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스는 또 미국이 한일 배치 지상군을 감축 또는 철수할 경우 아시아에서의 군사력 유지를 위해 해군과 공군, 그리고 신속배치가 가능한 지상군에 의존해 아시아에서의 군사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200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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