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일본이 미국 발 한반도 위기를 부추겨 자신들이 겪고 있는 국내 정치·경제 위기를 타개하고 해외 침략 야망을 실현하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며, “분별없이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제문제연구원 아시아연구소는 이날 ‘일본은 미국의 불장난 소동에 키질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발표해 “일본 반동들이 미국의 대조선 전쟁책동에 쌍피리를 불어대면서 우리(북)의 ‘위협설’과 ‘조선반도 위기설’을 극대화하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도 군사대국화, 해외침략 야망을 기어이 성취하기 위한 ‘대의명분’을 마련하자는 흉심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초 전쟁포기와 군사력 보유 금지를 규정한 일본 평화헌법 시행 70주년을 맞아 2020년 시행을 목표로 헌법개정을 역설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위기설을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초읽기 단계에 들어선 헌법개정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반동들이 미국의 불장난 소동에 키질하면서 조선(한)반도 정세를 전쟁접경으로 몰아가고 있는 데는 일본 특유의 교활하고 간상배적인 목적도 깔려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은 지난 6.25전쟁 당시 온 일본 땅을 미군의 출격·보급·후방기지로 제공하고 막대한 군수품 생산과 병참 지원을 통해 천문학적 금액을 이윤으로 챙긴 후 그것을 밑천으로 고도성장을 이룩한 일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특히 현재 일본은 정착된 과잉생산 구조가 위축된 수요를 짓누르면서 경기순환이 막혀 있는데다 국내경제 전반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적자금이나 은행을 통한 거품경제 위에 간신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침략전쟁과 같은 사변적인 사태만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고 짚었다.

또 하나 일본이 한반도위기설에 매달리는 이유는 자국 내 이목을 북한으로 돌려 반아베여론을 무마하고 장기집권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 보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임기규정을 3기 9년으로 늘려 최장 2021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아베는 최근 계속 떨어지는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우경화 풍조’를 사회에 퍼뜨리는 즐겨 쓰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그러나 이 같은 일본의 처신은 달라진 북의 전략적 지위와 자신들의 처지를 분간하지 못하는 ‘정치 저능아의 과대망상’에 불과하다며, “조선전쟁때와 같이 ‘황금소나기’를 맞을 어리석은 꿈을 꾸다가는 우리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징벌로 온 일본 땅이 잿더미로 화하는 참혹한 패배만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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