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리(북)를 기어이 압살하기 위해 칼을 뽑아든 이상 우리는 정의의 장검을 뽑아들고 끝까지 결판을 보고야 말 것이며 만능의 보검인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우리의 강력한 혁명무력으로 미제의 숨통을 끊어놓을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조선중앙통신>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최근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전략으로 정한 ‘최대의 압박과 개입’ 정책에 대해 “초보적인 현실감각도 없이 고안해낸” 정책으로 “허황하고 무모하기 그지없다”며, 미국과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이 달라진 북의 전략적 지위와 미국에 대한 군대와 인민의 보복의지를 바로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변인은 “지난 반세기 이상 계속되어온 미국의 대조선 고립압살정책과 핵위협이 바로 우리를 오늘의 핵보유에로까지 이르게 한 근원이며 추동력이 되었다”며, “오늘의 현실은 우리가 위대한 병진노선의 기치높이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해온 것이 얼마나 옳은 선택이었는가를 다시금 뼈저리게 실증해주고 있다”고 핵보유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안보리 15개 이사국 대사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북한에 대한 더욱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고 26일 미 상원의원 100명 전원을 대상으로 새 대북 정책에 대한 비공개 합동브리핑을 진행하는 데 대해 언급하면서, “다치면 터지게 되어 있는 조선(한)반도의 현 정세 속에서 전면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다는 것이나 같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두 달간의 검토를 거쳐 최근 새로운 대북전략으로 수립한 것으로 알려진 ‘최고의 압박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 정책은 미국이 북핵 문제에 적극 개입하되 선제공격을 비롯한 군사 옵션은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당장 경제·정치적 제재와 압박으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 골자.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 문제의 발생 원인을 그동안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전임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 180도 다른 적극적 개입을 표방하면서, 중국에 이어 유엔안보리를 통한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