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새벽 주한미군이 성주골프장에 사드 핵심장비들을 전격 배치하자 주민들이 온몸으로 항의했다. [사진제공 - 공동상황실]

주한미군이 26일 새벽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 전격 배치에 들어갔고, 주민들과 원불교 성직자 등은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날 0시부터 4시간여 만에 사드 발사대 2~3기,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핵심장비 대부분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국방부는 그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등을 고려할 때 다음 달 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 이전에 장비가 배치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날 전격 배치가 이뤄졌다.

▲ 경찰들이 겹겹이 소성리를 에워사고 있다. [사진제공 - 공동상황실]

경찰이 모든 도로를 차단한 가운데 강력한 주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은 장비 반입을 진행했고,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와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오전 9시 ‘사드 장비 반입 강행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사드는 비록 골프장 반입을 막지 못했다. 불가항력이었다”면서 “사드, 장비 반입은 사드 배치 자체가 합의서도 없이, 주민 동의, 국회 논의조차 없이 강행된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인정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며 “즉각 철거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습적이고, 폭력적으로 강행한 것은 대선전 사드 대못박기를 통해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고 장사한 것이라는 정치적 의도가 분명한 것으로 규정하고 이를 강행한 한미당국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분명히 했다.

▲ 원불교 교무와 신도 등이 항의 기도회를 진행했지만 경찰은 주민들의 접근마저 막았다. [사진제공 - 공동상황실]
▲ 원불교 교무들과 신도들이 경찰에 에워싸인 채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 공동상황실]

아울러 “공사장비 반입은 물론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도록 결연히 투쟁할 것”이라며 “오늘 새벽 연행자도 발생했다. 당장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주민, 교무, 활동가 십여 명이 다쳐 김천제일병원과 김천의료원 등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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