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주한미군이 운전하는 페이로더 2대가 한국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성주 소성리 롯데cc로 진입해 들어갔다. [사진제공-평통사]

사드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 초천면 소성리 롯데cc에서 20일 오전 경찰의 호위아래 주한미군의 공사 장비 반입을 강행하면서 주민과 원불교 관계자들이 부상을 당하고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1~12일에도 한미당국은 주민들과 평화지킴이가 막고 있는 진입도로를 회피해 관련 장비를 치누크 수송헬기 10여대를 이용해 상공으로 실어 나른 바 있다.

소성리 일대를 평화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드배치와 관련된 어떠한 장비나 차량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주민들과 원불교 측은 “사드배치가 법적 근거도 없이 불법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를 위한 공사 장비 반입도 명백한 불법”이라며, 육탄 저지에 나섰다.

특히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공사 장비를 반입하는 것은 법 위반이며, 언론을 통해 사드 부지 공여를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공사 장비를 반입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경찰의 불법에 항의하던 원불교 비대위 관계자가 부상을 당해 쓰러지기도 했다. [사진제공-평통사]
▲ 경찰은 진밭교 원불교 평화교당 앞 도로를 차량으로 완전히 막고 차단했다. [사진제공-평통사]

소성리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부지 평탄화 및 기지 건설을 위한 공사용 중장비인 페이로더 2대가 진밭교 앞 원불교 평화교당을 거쳐 롯데cc를 향해 진입했다. 페이로더 운전석에는 주한미군이 앉아 있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6시25분께 제보를 받고 진밭교 방향으로 이동하는 소성리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의 접근을 차량으로 차단하고 수백 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평화교당을 에워쌓았다.

경찰의 호위 아래 페이로더가 롯데cc로 들어간 이후에도 2차 장비 반입을 위한 경찰의 무분별한 장비반입 호위작전은 계속됐다.

소성리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이 오전 10시 마을회관앞에서 원불교 교무들과 천주교, 기독교 성직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진행한 ‘미군장비 불법 반입과 경찰의 불법적 공권력행사 규탄 및 추가 장비 반입저지를 위한 생명 평화 기도회’에도 해산 종용과 연행위협을 거듭했다.

11시 50분께 소성리 마을회관을 경찰 차량으로 봉쇄하고 주민들을 움직일 수 없도록 고착시킨 후 2차 공사장비와 물자 반입 시도가 있었다. 또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 원불교 강현욱 교무를 포함해 2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원불교 비대위 집행위원장인 김선명 교무가 부상당했으며, 윤명은 상황실장이 부상을 당해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했다.

2차 반입을 시도했던 트럭에는 이동형 화장실을 비롯해 폐기물 처리를 위한 장비가 실려있었다고 한다.

▲ 소성리 주민들과 원불교 교무들이 진밭교 앞 도로에서 연좌 평화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평통사]

소성리 주민들은 점심 시간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장비 재반입을 시도하고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의 행태에 크게 격앙되어 “경찰이 불법적으로 우리의 길을 막는다면 우리도 불법적인 사드 장비 차량의 반입을 막겠다. 죽기 아니면 살기다 온몸을 던져 사드 배치를 막겠다”며 연좌농성 등 평화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드저지 평화회의는 이날 ”한미당국이 사드 배치를 위한 불법적인 공사 장비의 반입을 강행하는 것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사드 배치를 되돌릴 수 없게 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한미 당국은 지난 3월 2일부터 시작한 사드부지 공여 관련 SOFA 절차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시설구역 및 환경분과위원회의 세부협의가 최근 완료됨에 따라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합의 건의문 형태로 지난 19일 부지공여 승인을 SOFA 합동위원외에 요청하고 이를 한미 합동위원장이 이날 승인하는 절차가 완료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사드 장비 등 배치를 서두를 것으로 보이는 한미 당국과 이를 막기 위해 나서는 소성리 주민, 원불교, 평화지킴이의 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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