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은 중국의 일부’ 발언을 질타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은 물론 양식 있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당혹감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맥락이었는지를 분명히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미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한 내용이 무엇인지, 그 진의가 무엇인지를 중국이 분명히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사는 중국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유지 발전시켜왔음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윤 단장은 “우리나라의 운명은 그 어떤 다른 나라가 좌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 북한 문제를 포함,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과 통일문제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장진영 대변인은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논의내용이 일방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꼬집었다.

그는 “양국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합의를 통해 공개된 내용이 아닌 만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의 사실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그 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중국이 외교무대에서 심각한 역사왜곡을 한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상욱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대변인단장은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는 시진핑의 역사인식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작금의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 등이 이러한 역사인식에서 나온 것이라면 이는 더욱 더 심각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 단장은 “우리는 중국의 숱한 침략을 물리치고 정체성과 주권을 지켜온 5000년 역사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면서 “지하에 계신 광개토대왕이 벌떡 일어나시겠다”고 쏘아붙였다.

추혜선 정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나온 내용을 전달한 것이라고 하지만, 경위는 어찌되었건 그 내용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단군 이래로 독립적인 문화와 정치 제도를 유지해왔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왔지만 한 번도 중국의 일부였던 적은 없다. 이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송두리째 무시하는 몰역사적인 인식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숱한 설화로 인해 취임 전부터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새로운 불안요소로 떠오른바 있다”면서 “더 큰 외교적 문제를 불러일으키기 전에 자중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어 “중국 역시 해당 발언의 진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수천년 간 한중관계의 역사에 있어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며 이는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이야기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6~7일 정상회담 때) 그(시진핑)는 중국과 한국의 역사로 들어갔다. 북한이 아니라 (전체) 한국이다. 그는 수천년과 많은 전쟁에 대해 얘기했다. 또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얘기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추가, 20일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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