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여자축구 대표팀이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맞붙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후 악수를 나누는 남북의 선수들. [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맞붙은 남북 여자축구 대표팀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남북 대표팀은 몸싸움을 벌일 정도로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먼저 전반 추가시간에 북한 성향심이 선제골을 뽑아 강팀의 면모를 보였고, 후반 5분에는 북한에 패널티킥 파울을 범하며 추가 실점 위기도 맞았지만 위기를 넘긴 남한팀이 후반 31분 장슬기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거뒀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승향심은 리경향의 침투패스를 받아 한국 수비진과 골키퍼 김정미를 연이어 제치고 골을 성공시켰다. 승향심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과 U-20 여자월드컵에 모두 나서 북한의 우승에 기여한 선수다.

남한 윤덕여 감독은 후반전 들어 이소담과 전가을, 정설빈을 교체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31분 장슬기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으로 돌파해 날린 슛이 북한 수비수를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해 골망을 흔들었다.

역대 전적 1승 2무 14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는 남한팀에게는 값진 무승부인 셈이다. 더구나 평양시민들의 일방적 북한팀 응원 속에서 일궈낸 수확이다.

평양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무승부를 만든 일등공신인 골키퍼 김정미는 “페널티킥 때 상대 선수에게 ‘어디로 찰 거냐, 왼쪽으로 찰 거지’하고 작게 말을 걸며 나름 심리전을 걸었는데, 통했던 것 같다”며 “경기 전날 페널티킥 연습을 했던 게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 19번 조슬기 선수가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아내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아낸 장슬기는 “신경전도 심했고 응원 소리도 예상보다 커 경기장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릴 정도였는데, 소음 대비 훈련이 효과가 있었다”면서 “우리를 응원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공격을 이끈 지소연은 “앞으로 두 경기가 더 남은 만큼,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 착실히 준비해 본선에 꼭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북한과의 무승부로 1승 1무를 기록한 남한은 골득실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조 1위 팀에게만 여자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북한은 2승 1무에 골득실이 +13으로 +10인 남한보다 3골 더 앞서 있지만 남한이 1경기를 더 남겨둔 상태다.

남한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홍콩과, 11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르고 돌아올 예정이다.

(추가,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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