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 시인
필자의 말 안녕하세요? |
만물은 모두 같다 萬物諸同 (장자) |
봄 구경
- 환성 지안
지팡이 끌고 깊은 골 따라
발길 닿는 대로 봄 경치 즐긴다
돌아올 땐 옷깃에 향기 가득 담겨서
나비가 먼 길 사람 따라 온다
한 초등학교 동창생이 전화를 했다.
구속된 ‘그네’가 불쌍하단다.
그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심정으로 ‘그네’를 보는 것 같다.
‘동향(同鄕)’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하나다.
그는 ‘그네’의 구속으로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본 적 있느냐며 한탄을 한다.
그는 ‘동창’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과 나를 하나로 생각할 것이다.
공자의 핵심 사상은 충(忠)과 서(恕)라고 한다.
충은 자신의 ‘마음(心)의 중심(中)’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하여 ‘남의 마음(如)을 알 수 있게(心)’되는 것이다.
‘그네의 구속’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은 ‘그네의 마음’에 공감해서가 아닐 것이다.
‘그네의 마음’에 진정으로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세월호 희생자들’에게도 공감하게 되어 있다.
자신의 마음의 중심을 깨닫지 못하고 자그마한 인연들을 하나로 엮어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도 ‘남의 마음’도 제대로 모른다.
그들은 울고 있는 아기를 보고 같이 우는 아기와 같다.
(아기들은 다른 아기와 자신을 구별하지 못한다)
봄이다.
봄 산에 올라보자.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느껴보자.
‘마음의 중심’을 만나 보자.
‘마음의 중심’은 ‘우주의 중심’과 맞닿는다.
나비가 나와 동행한다.
삼라만상과 하나로 어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