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 시인 

필자의 말

안녕하세요? 
저는 아득히 먼 석기시대의 원시부족사회를 꿈꿉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천지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던 눈부시게 아름답던 세상을 꿈꿉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그런 세상을 살아왔기에 
지금의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천지자연을 황폐화시키는 세상은 오래 가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지금의 고해(苦海)를 견딜 수 힘이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 견디는 힘으로 ‘詩視한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원래 시인인 ‘원시인’의 눈으로 보면 우리는 이 참혹한 세상에서 희망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만물은 모두 같다 萬物諸同 (장자)


 봄 구경 
 - 환성 지안 

 지팡이 끌고 깊은 골 따라
 발길 닿는 대로 봄 경치 즐긴다
 돌아올 땐 옷깃에 향기 가득 담겨서
 나비가 먼 길 사람 따라 온다


 한 초등학교 동창생이 전화를 했다.

 구속된 ‘그네’가 불쌍하단다.

 그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심정으로 ‘그네’를 보는 것 같다.

 ‘동향(同鄕)’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하나다.

 그는 ‘그네’의 구속으로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본 적 있느냐며 한탄을 한다.

 그는 ‘동창’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과 나를 하나로 생각할 것이다.

 공자의 핵심 사상은 충(忠)과 서(恕)라고 한다.

 충은 자신의 ‘마음(心)의 중심(中)’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하여 ‘남의 마음(如)을 알 수 있게(心)’되는 것이다.

 ‘그네의 구속’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은 ‘그네의 마음’에 공감해서가 아닐 것이다.

 ‘그네의 마음’에 진정으로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세월호 희생자들’에게도 공감하게 되어 있다.     

 자신의 마음의 중심을 깨닫지 못하고 자그마한 인연들을 하나로 엮어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도 ‘남의 마음’도 제대로 모른다.

 그들은 울고 있는 아기를 보고 같이 우는 아기와 같다.

 (아기들은 다른 아기와 자신을 구별하지 못한다) 

 봄이다.

 봄 산에 올라보자.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느껴보자.

 ‘마음의 중심’을 만나 보자.

 ‘마음의 중심’은 ‘우주의 중심’과 맞닿는다.

 나비가 나와 동행한다.

 삼라만상과 하나로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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