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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조선학교 입학응원대, 日정부 차별 있는 한 매해 출동할 것<참가기> 일본 가나가와현 내 조선학교 입학식
가나가와=배안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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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4  16: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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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가와조선초급학교 신입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일본사회가 조선학교 아이들에게 고통만 주고 아이들을 아프고 힘겹게만 하는 게 늘 미안하게 생각해 왔었다. 그런데 이 학교에 와보니 학교 전체가 우리를 잘 왔다며 반갑게 맞아주니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기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밝고 명랑하니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하다.”

“정치문제를 이유로 학교교육에 부담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일본에선 조선학교 아이들에게만 이런저런 일들을 구실로 삼아 차별정책이 실시된다. 이렇게 입학식에 와보니 따뜻하고 오는 사람들 누구나 다 껴안아 주는듯한 이 학교가 정말로 매력적이다. “

“몇 년 전에 입학응원대 참가자 모집이 있어 여러 번 이 학교를 찾을 기회를 얻게 됐는데 와보니깐 내가 재일 코리안들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도 많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더 많은 일본인들이 조선학교가 놓여진 상황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일본학교 입학식은 형식을 많이 차리는 것 같지만 조선학교는 아이들 하나하나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베풀어져 있고 누구나 다 한품에 안아주는 듯한 따뜻한 분위기라 너무 부럽다.”

햇빛은 봄향기를 담았지만 싸늘한 바람에 아직 벚꽃도 제대로 피어나지 못 한 4월2일 일본 가나가와현 내 조선학교들에서 일제히 입학식이 진행되었다.

앞에서 소개한 말들은 이날 일본시민들로 조직된 조선학교 입학응원대 참가자들의 감상이다.

입학응원대가 만들어진 과정

   
▲ 입학응원대가 깃대에 깃발을 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2002년 일본 고이즈미 수상(당시)의 방북시 일본에서 일어난 납치사건이 북이 저지른 범행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북과 일본정부의 회담을 통해 북일관계 개선과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우리동포들 누구나 할 것 없이 크나 큰 기대를 안고 지켜봤지만 북일선언의 기본정신은 완전히 무시되고 여론은 오직 북을 악마화 시키는 쪽으로만 굴러 가게 된다.

악마인 북이란 존재는 눈앞에 보이지 않고 이미 오래 전부터 조선인(한국인)에 대한 차별감을 안고 있던 일부 일본인들의 화풀이를 구실로 한 차별행위는 힘없는 어린 아이들을 타깃으로 일삼아진다.

“조선으로 돌아가라!”, “조선학교는 간첩을 만드는 학교”, "조선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는 가슴을 찌르는 폭언도 모자라 아이들을 다치게 하거나 여학생들이 제복으로 입던 치마저고리를 찢는 등 일본전국에서 조선학교 아이들에 대한 폭력사건들이 빈번히 일어나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우리 동포들의 가슴은 얼어붙고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침침한 바람이 차갑게 부는 속 가나가와현 내에서는 현행정, 총련, 민단, 화교총회 등 외국인단체와 일본시민들이 함께하는 다문화공생축제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 신입생들에게 주는 송편. 응원대에게도 지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준비위원회를 하면서 멤버중의 한 사람이 “우리는 말로는 다문화공생이라 하지만 지금 조선학교 아이들이 많이 어려워하는데 아무것도 못해주는 게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

진짜 다문화공생을 실현하자면 가만 있어선 안되지. 내학년도 조선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랑 보호자들 마음은 또 어떠할까? 누구나 행복에 넘친 마음으로 좋은 날을 맞아야 되는데… 일본인들도 너희들을 응원한다는 의사를 전할 방법은 없을까?”하는 것이었다.

자리를 함께 하던 사람들 누구나가 머리를 위아래로 끄덕거리며 “뭘 해야 되겠는데… 글쎄 뭘 하면 되나?”는 눈치였다.

그날로부터 축전준비위원들 몇 명이 수회회의를 가지고 응원대 참가자들을 모집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손에는 주황색 깃과 리본을 준비하고 당일에는 손마다에 깃대를 가지고, 가슴마다에 리본을 달고 통학로 골목마다에 서서 “입학축하”를 전하기로 했다.

이렇게 입학응원대는 시작하게 되었다.

14년 전에 첫 입학응원대 출동

   
▲ 관계기관들에서 보내온 축전.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2003년4월에는 입학식 날로부터 2주 동안 무려 200명의 시민들이 가나가와현 내 5학교 통학로에 서서 학생들을 지켜 보았다.

조선학교에 보내야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우선시키느라 일본학교를 선택한 보호자들도 적지 않았고 입학이란 기쁨에 넘친 경사스런 날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속에 응어리진 심정으로 교문에 들어서야 했던 학부모, 보호자들도 있었다. 그날 필자는 요코하마의 조선학교에서 응원대 뒷바라지를 했었다.

입학식장에 들어선 보호자들, 학부모들은 한글과 일본어로 “입학을 축하합니다”고 적힌 주황색 깃발을 들고 식장 내에 선 낯 설은 사람들을 보고 처음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영문을 모르고 있다가 응원대가 소개되자 장내에는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축하합니다”, “오메데토우”라 축복하는 응원대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어렸다.

“일본사람들을 적으로만 생각해 왔지만 그건 아니었고 우린 외롭지도 않았구나”, ”우리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학교를 찾아준다니 고맙고 감동적이다”, “우리의 아이들을 함께 지켜 줄 사람들이 있다니 마음이 든든하다” 등, 흐느낌 소리와 함께 이런 소리들이 들려 왔다.

가나가와현 내 재일 조선학교에 출동한 입학응원대

   
▲ 예쁘게 만들어진 꽃어치.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얼어붙은 가슴을 녹여준 뜨거운 눈물이 흐른 그날로부터 오늘 또 14번째 봄을 맞아 응원대는 가나가와현 내 3곳의 조선학교에 출동했다. 조선학교를 시민의 힘으로 지키자는 공통의 목표는 새로운 만남과 재회를 되풀이하면서 정을 모은다.

   
▲ 가와사키조선초급학교 교사. [사진-가와사키조선초급학교 홈페이지 캡처]
   
▲ 가와사키조선초급학교 입학응원대와 신입생들.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가나가와현 제2의 도시 가와사키에서도 초급학교와 유치원 아이들의 입학식, 입원식이 진행됐다.

학교에 들어선 응원대 멤버들을 맞으면서 아이들은 예절 바르게 “안녕하세요, 잘 오셨습니다”하며 인사하며 지나간다.

부모님 손을 잡으며 현관으로 들어오는 새1학년생들은 눈부시게 빛나는 우리 미래의 별들이다.

   
▲ 응원대들이 지켜보는 속에서 신입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 신입생 입장을 기다리는 재학생들.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입학식이 열리는 체육관에선 재학생들이 예쁘게 꽃어치를 꾸려 신입생들을 기다린다.

응원대들도 주황색 깃발을 들고 학생들 곁에 선다.

입학생들이 입장하자 누구나 따뜻하고 사랑에 넘친 분위기에 식장 내에 앉은 사람들의 볼이 느슨해져 절로 웃음이 떠오른다.

올해부터 새로 이 학교 교장을 맡게 된 강주숙 선생님은 신입생들과 학부모, 보호자들을 맞으며 다음과 같이 축복의 마음을 전했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교장선생님.[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저는 먼저 4월의 봄날에 우리학교에 입학을 한 전체 신입생들과 원아들을 열렬히 축하하며 그들을 애지중지 키워오신 학부모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우리학교 입학식을 격려고무하기 위하여 입학식에 찾아오신 동포들,그리고 〈조선학교 입학 응원대〉를 비롯한 일본의 벗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도 입학응원대 여러분들이 우리학교를 찾아주셨습니다.
응원대 여러분들을 비롯한 일본시민들의 성원은 민족교육을 지키는 우리 재일동포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매해 보내주시는 따뜻한 성원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존경하는 학부모 여러분!
천금보다 귀중한 아들딸들을 우리학교에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그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전체 교직원들은 자신의 온갖 정열을 다하여 학생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신입생들
신입생들은 학교에 잘 다니며 공부를 잘 하는 것과 동시에 서로 돕고 이끄는 우리학교의 전통을 이어나가며 우리학교 선생님과 아버지,어머니들의 말씀을 잘 지켜 늘 건강하게 즐겁게 힘있게 학교룰 다닙시다.
재학생 동무들
동무들은 오늘부터 신입생들을 친형제처럼 사랑하며 잘 도와주어야 합니다.
신입생들은 동무들의 그 모습에서 우리학교 학생의 자랑을 느낄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오늘 민족교육 앞에 나선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며 우리 재일동포를 둘러싼 정세는 계속 복잡합니다.
그러나 우리학교가 있고 우리학생,우리학부모,우리교직원을 비롯한 관하 일군이 있는 한 동포사회의 밝은 미래는 계속 될 것입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자기의 귀중한 자제분들을 우리학교에 보내주신 학부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언제나 우리학교를 위하여 아낌없는 방조와 격려를 돌려주시는 관하 전체 일꾼들과 동포들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원아,학생들을 동포사회의 믿음직한 인재로 키워나갈 굳은 결의를 다지면서 인사로 하겠습니다.

식순에 따라 입학식은 정연하게 진행되는데 신입생 호명이 끝난 다음에는 보호자들도 소개된다.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꽃을 안겨 주고  축하인사가 전해진다. 김화나 학생이 다음과 같이 축사를 보냈다.

뜻 깊은 오늘 우리학교에 새로 들어온 유치반, 초급부 동무들을 마음속으로부터 축하합니다.
우리 가와사키조선초급학교 전체 학생들은 동무들이 입학, 입원해 오기를 정말  손꼽아 기다렸어요.
동무들은 오늘부터 우리와 함께 공부도하고 놀기도 하는 말 그대로 친형제가 되었어요.
앞으로 원족이랑 운동회랑 또 학예회랑 즐겁고 보람찬 일들이 많이 기다리지요.
동무들이 하다가 힘들거나 어려울 때 우리가 성의껏 도와줄래요.
그러니 안심해서 학교를 잘 다니며 우리 함께 즐겁게 지내자꾸나.

선물과 따뜻한 환영의 인사와 선물을 듬뿍 받아 안은 신입생 대표 정해응 학생은 다음과 같이 답사를 했다.

우리들은 오늘부터 1학년생입니다.
이제는 우리말과 우리글도 배우게 되고 산수와 한자도 배워요.
초급부 형님, 누나들과 많이 놀 수 있어요.
앞으로는 학교를 잘 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하겠어요.

   
▲ 오빠, 언니, 형님, 누나들이 신입생들에게 꽃을 안겨주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 꽃을 선물받고 신입생, 재학생들이 함께 나란히 섰다.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 책읽기 그룹 도토리회에서 그림책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초급부 입학생 6명, 유치원 입원생은 3명. 결코 많은 수는 아니다. 여기 일본에도  출산율이 낮다는 사회적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경제적 부담이 많은데다가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이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다칠까 걱정하는 부모들의 걱정도 가산되어 입학률이 높아질 수 있는 조건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여기 앉은 이 아이들은 이제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열고 민족애를 키우는 길로 한 발자국 발을 내디디게 되었다. 오늘은 작은 한 걸음일지도 모르며 또한 모진 바람, 찬바람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동포사회와 일본시민들이 사랑과 우정으로 이 아이들은 굳건히 지켜질 것이다.

조선학교 수호천사인 입학응원대, 일본정부 차별 그치지 않는 한 매해 출동할 것

   
▲ .응원대 멤버들. 학교에서 내준 송편과 차를 먹으면서 간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경희]

조선학교는 70년 전의 창립 당시로부터 곤란과 위기를 동반하면서 운영되어 왔다.

일본정부에 의한 조선인들에 대한 동화정책은 오늘도 본질적으로는 해방전과 똑 같이 실시 되어 있고 조선학교 폐쇄, 조선인 말살 정책은 형태와 형식을 바꾸면서 늘 우리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일본정부는 조선학교를 고교무상화 대상에서 배제한 채로 있고 수십 년을 걸쳐 지급되어 온 지방자치체에 의한 교육보상금도 아베 정부의 압력에 의해 거의 모든 지역들에서 지급이 멈춰져 있는 상태이다.

가나가와도 가와사키시도 다문화공생, 국제화를 현 정책의 중요 과제로 하는 일본에서 이름난 선구적 지역이라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아베 정권 압력에 의해 6천만엔 가까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 현하 조선학교들은 운영상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하물며 한국정부는 조선학교를 폐교로 몰아가기 위한 압력을 여전히 멈추지 않는다.

우리의 민족교육은 예나 오늘이나 순풍에 돛을 단 상태로 운영돼 오지 않았지만 이미 남북 조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수많은 조선학교 출신자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은 숨길 수도 감출 수도 없는 사실이다.

   
▲ 입학생 환영벽보.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 '입학을 축하해요'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 '열렬히 축하해요'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 '축하해요' [사진-통일뉴스 배안 통신원]

이들은 또한 벌써 세계를 겨냥하며 새로운 활동무대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

올해 초급학교에 입학한 이 어린것들 또한 강산이 두 번만 더 변한다면 하나 된 조국과 일본을 이끌 유능한 인재가 되어 세계를 무대로 날개를 펼치는 한 사람이 돼있을 것이다.

통일조국의 꿈과 희망인 조선학교 학생들은 탄압과 차별을 마다하지 않고 온 세계의 수 많은 양심과 사랑이란 응원대를 배경에 두면서 오늘도 여기 일본에서 떳떳하며 꿋꿋이 자라며 새로운 세계를 향한다.

우리는 우리의 이 귀한 미래들을 위하여 기필코 빼앗긴 권리를 찾아내며 이 손에 쥐고야 말 것이다.

봄바람 타고 나타나는 수호천사인 조선학교 입학응원대. 일본정부에 의한 차별이 그치지 않은 한 아쉽게도 앞으로도 매해 출동할 것이다.

(사진 추가; 7일 오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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