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29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동상이 들어섰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더 이상의 전쟁도, 더 이상의 전시 성폭력도 없어지는 그 날, 두 여성의 이름은 불려질 것입니다. 김복동, 길원옥은 평화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넘어 전시성폭력 근절 등 평화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의 동상이 29일 제막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윤미향 등)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길원옥 상 제막식'을 열었다.

'평화의 소녀상'(평화비) 제작자인 김서경-김운성 부부가 만든 동상은 지난 2012년 3월 8일 전시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나비기금'을 제안한 두 할머니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동상에는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자에게 손을 내밀려 전쟁없는 세상, 전시 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향해 날개짓을 시작했던 그 날을 잊지 않으렵니다. 더 이상의 전쟁도, 전시성폭력도 없어지는 그 날, 두 여성의 이름은 불려질 것입니다. 김복동, 길원옥은 평화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 자신의 동상 앞에서 감사의 인사와 시국발언을 이어간 김복동 할머니.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제막식에서 김복동 할머니는 "제작자 여러분께 고마움을 뭐라고 말할까요. 대단히 감사하다"며 "남은 것은 일본에서 사죄이다. 법적으로 기자들 모아놓고. 자기네들 한 짓이다. 잘못했다. 명예를 회복시켜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번 시국발언을 해 온 김 할머니는 이날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생각을 피력했다. 

"박근혜는 쫓겨갔죠. 나올 때는 여러 국민들 위해서 어떠한 일이라도 하겠다고 장담하고는 국민을 위해서 한 게 뭐 있는가. 이북에도 그렇다.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나길래 얼마 안되면 통일되겠다 했더니만 몇 달 안 되서 덜렁덜렁 공장을 철거해버려? 우리일도 엉망으로 만들었다."

▲ '김복동.길원옥 상'을 제작한 김서경.김운성 부부.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김복동.길원옥 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는 "돌아가신 분을 기리기 위해서 상을 만드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용기있는 두 할머니, 많은 할머니들을 기리면서 살아있는 역사, 생존하는 역사를 기록하고 싶었다. 여러분의 힘으로, 여러분의 활동으로 이 상은 더 따뜻하고 멋있는 상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김운성 작가도 "다 돌아가시고 나서 드리면 필요없고. 저희가 갖고 있는 능력인 조각으로 선물을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길원옥, 김복동은 평화다라고 했는데 꽃이면서 평화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윤미향.한국염 정대협 공동대표, 김선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장, 지은희 정의기억재단 이사장, 엄규숙 서울시 여성정책실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한충은 씨가 대금 공연을 선보였다.

▲ 참가자들이 동상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똑닮은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의 동상.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50여 명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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