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어기고 수입이 금지된 북한산 광물 수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9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와 2321호를 통해 북한산 황금과 티타늄, 바나듐, 희토류, 구리, 니켈, 아연, 은, 조각상 등 9개 품목의 수입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

해당 유엔 결의에 따라 중국은 황금과 티타늄, 바나듐, 희토류를 지난해 4월 5일부터, 그 외 품목들은 같은 해 12월 24일부터 북한으로부터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VOA는 “황금의 경우 지난해 9월 3만 달러어치, 구리는 올해 2월 2천 달러, 또 같은 달 아연과 은 각각 59만 달러와 5만7천 달러어치가 북한에서 중국으로 수출됐다”고 전했다.

특히 VOA는 “실제로 수입 금지된 북한산 광물이 중국에 유입되는 정황은 광물을 실은 선박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 자료를 확인한 결과 북한 선박들이 광물을 취급하는 롄윈강과 펑라이, 옌타이 항 등에 여전히 드나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VOA는 “28일 현재 롄윈강 항에는 북한 선적의 ‘해방산’ 호가 입항해 있는데, 과거에 찍힌 위성사진을 보면 이 배가 정박한 지점 바로 옆에는 갈색으로 보이는 광물이 가득 쌓여 있었다”고는 “롄윈강 항에서 약 20여km 떨어진 공해상에는 ‘소백산’ 호와 ‘능라 1’ 호, ‘하오유’ 호, ‘흥봉 3’ 호 등 북한 선박들이 입항을 기다리는 모습도 관측됐다”고 알렸다.

또한 VOA는 “그밖에 ‘우리스타’ 호와 ‘진흥’ 호, ‘금강산’ 호, ‘금대’ 호 등은 옌타이 항 인근에 머물고 있었다”면서 “옌타이 항 역시 석탄을 비롯한 다양한 광물이 취급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VOA는 “공해 상에 머물고 있는 ‘문수산’ 호와 ‘전원 67’ 호 역시 가장 가까운 항구가 광물을 하역하는 펑라이 항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주재 중국대표부는 대북 제재의 적용을 받는 북한산 광물의 수입 여부를 묻는 `VOA'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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