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난한 일부 미국 의원들을 겨냥해 ‘최고 존엄 모독은 선전포고에 맞먹는 엄중한 도발’이라며, 이에 맞는 맞대응을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8일 <조선중앙통신>기자와 가진 문답을 통해 최근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제출하면서 ‘최고 존엄’을 걸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미국회의 강경보수 의원들이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걸고 드는 망발을 줴쳐댄(이런 저런 소리를 마구 하는) 것은 우리(북)의 사상과 제도, 우리 인민에 대한 최대의 적대시 표현이며 선전포고에 맞먹는 엄중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존 매케인과 테드 크루즈 같은 자들이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것으로 실제상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도발을 걸어온 이상 우리도 이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 자들은 자기의 짧은 혀를 잘못 놀린 대가가 미국에 어떤 치명적 후과를 가져오게 되는가를 뼈에 사무치게 절감하게 될 것이며 그때 가서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미국의 불순세력들이 감히 그 누구에게 ‘테러지원국’ 감투를 씌운다 만다하고 운운하는 것 자체가 개가 웃을 희극”이라며, “우리의 혁명무력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감히 우리 최고 존엄에 엇드레질(삐뚤어진 행동)을 하는 자들에게 무자비하고 비참한 철추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지난 21일 ‘2017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법안’을 발의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에만 핵실험을 두 차례 실시하는 등 테러를 국책사업으로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존 매케인 위원장은 22일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북 제재를 촉구하면서 김 위원장을 ‘미친 뚱보 녀석(crazy fat kid)’이라는 표현으로 호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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