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동국문헌비고, 증보문헌비고, 한역 증보문헌비고. [캡쳐사진-조선의오늘]

최근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대학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관찬 백과전서라 할 수 있는 ‘증보문헌비고’를 번역 출판했다고 웹사이트 <조선의오늘>이 18일 보도했다.

‘증보문헌비고’는 1770년에 출판되었던 ‘동국문헌비고’를 수십 명의 문인, 학자들이 130여년 동안 수정, 보충하여 1907년에 내놓은 책으로 고조선 시기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정치, 경제, 문화, 군사 등 여러 부문의 자료를 집대성해 서술하고 고증한 민족고전.

김일성종합대학의 민족고전학 강좌 교원과 연구사들은 지난 15년간 250권으로 되어 있는 ‘증보문헌비고’에 대한 방대한 번역사업을 진행해 이번에 대학출판사를 통해 출판했다고 사이트는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번역 출판된 ‘증보문헌비고’는 총 16개 고(부문)인 ‘상위고’, ‘여지고’, ‘제계고’, ‘예고’, ‘악고’, ‘병고’, ‘형고’, ‘전부고’, ‘재용고’, ‘호구고’, ‘시적고’, ‘교빙고’, ‘선거고’, ‘학교고’, ‘직관고’, ‘예문고’로 나뉘어 모두 21권으로 되어 있다.

도서는 지금까지 번역 출판된 다른 민족고전들과는 달리 독특한 체계와 구성, 내용을 이루고 있는데, 예를 들어 군수부문의 자료를 모은 ‘병고’의 경우 역대 군대제도와 주요 병서들, 중앙 군대, 지방군대의 편제와 그 숫자, 수군, 군량, 봉화, 마정(군마행정), 역참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분으로 나누고 그에 따른 자료를 전면적으로 서술, 고증했다.

또 ‘학교고’에서는 고구려 태학에서 조선 왕조의 서원과 향교에 이르는 역대 학교에 대해 종합적으로 서술했는가 하면, ‘전부고’에서는 고조선에서 근대까지의 토지제도에 대해 서술하는 등 역사적 시기의 포괄범위에서 볼 때에도 다른 고전들과 구별된다.

이밖에 역대 우리나라의 인구자료를 수록한 ‘호구고’에서는 매 시기 호구수와 인구수를 정확히 밝히고 ‘시적고’에서는 17세기 평안도 지방에서 운영되던 5일장의 숫자와 당시 유통되던 수천 가지의 물품 수량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등 자료의 정확성과 구체성이 남 다르다.

‘증보문헌비고’에는 독도가 예로부터 우리 영토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가 ‘여지고’에 수록된 것을 비롯해 다른 민족고전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자료들이 많아 “우리나라의 천문, 역학, 기상현상, 지리, 음악, 군사, 법, 경제와 재정, 상업 및 무역, 대외관계, 교육, 국가기구 등에 대한 연구에서 참고로 이용할 수 있는 국보가 마련되었다”고 사이트는 덧붙였다.

한국의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는 지난 2000년 250권 분량의 증보문헌비고를 완역해 37권으로 출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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