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4차 유엔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방침이다. 

안총기 제2차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김정남 피살사건’이 커지면서 윤 장관이 직접 참석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제적인 ‘반북 캠페인’을 강화하겠다는 현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2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도 열린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된 기조연설에서, 윤 장관은 “오늘날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이 심각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한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다. ‘김정남 피살사건’을 어느 수준으로 거론할지가 초점이다.

28일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회기 연설을 통해서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를 면담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유엔인권이사회에도 유엔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서가 제출되었다. 다음달 13일에는 유엔 회원국과 오헤아 킨타나 특별보고관과의 상호대화가 열리며, 3월23~24일께 북한인권결의가 채택될 예정이다.

윤 장관은 다음달 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스페인을 방문하여 알폰소 다스티스(Alfonso Dastis)외교장관과 회담을 개최하고, △양국간 실질협력 △북핵문제 △해적퇴치 △위기관리 등 지역.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윤 장관의 잦은 외유에 대한 호의적인 평은 드물다. 지난 14일 부산 지자체에 ‘소녀상 이전’ 공문을 보내는 등 물의를 일으키면서 국내에 있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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