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1일 미국의 북한 비핵화 구상은 실현 불가능한 망상이며, 현재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핵보유국 대 핵보유국 관계로 완전히 정립되어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북한의 내각 및 최고인민회의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21일 개인필명의 논평에서 “미국의 정치인들이 논의의 쟁점으로 삼고 있는 ‘북조선(북한)비핵화’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논쟁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찍어 말해서 이제 와서 그것을 실현시켜 보겠다는 것은 역사를 거꾸로 돌려세워 보겠다는 것만치나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날 조미(북미)관계는 핵보유국 대 핵보유국 관계로 완전히 정립되었으며 이 관계는 그 누가 어쩐다고 하여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미국이 조미관계의 현 성격을 변화시켜 보려고 강권과 압력정책에 매달린다면 전임 정권 때보다 더 비참한 처지에 빠져들게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한 사실”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북한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라고 미국을 비꼬았다.

미국의 트럼프 새 행정부를 향해 일방적인 핵포기 의사가 전혀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신문은 미국 구글뉴스와 NBC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이 같은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매체들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려명거리 건설을 태양절(4.15)까지 끝내자고 한 것을 보도하면서 “적대세력들의 제재로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되어도 굴복하지 않고 핵무기와 미사일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였다”는 것.

이어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부소장이 최근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사퇴 계기가 되기도 했던 “북한 비핵화는 이미 실패한 개념(lost cause)”이라는 지난해 10월 발언과 함께 “평양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 오늘날에 와서 미국은 마땅히 핵문제 해결을 위해 평양과 의의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동안 북한이 한반도 핵문제를 합리적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미국에 수차례 제기한 바 있으나 미국은 이를 모두 외면하고 자신들의 일방적인 요구만을 받아들이라고 북한에 강박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군사적 압력과 경제제재로 자주권과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힘을 키워서 나라의 안전과 ‘인민의 운명’을 지켜나가는 길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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