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차 범국민행동의 날이 열린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80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얼어있던 대동강이 풀린다는 절기상 '우수(雨水)'인 18일, 영하의 맹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시민 80만여 명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에 고무된 시민들은 촛불을 들며 "이번에는 박근혜 구속"을 외쳤다.

전국 2천3백여 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16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열었다.

무대에 오른 권영국 변호사는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가 마침내 무너졌다. 정경유착을 청산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마침내 승리의 단초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다음은 박근혜다.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쳤다.

그러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자유한국당의 버티기에 "국정문란의 주범 박근혜에 대한 탄핵을 더 이상 지연해서는 안된다. 헌재는 대통령의 재판방해를 용인해서는 안된다"며 "오는 24일 심판을 종결하고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 이것이 주권자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오는 28일 1차 수사기간이 종료되는 특별검사 수사연장을 요구하며, "오는 25일 전국에서 서울로 모여 국민의 진정한 열망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줍시다. 그리고 오는 3월 1일 삼일절에도 민족의 해방을 외치던 심정으로 촛불을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절기상 우수에도 영하의 날씨에 모인 시민들은 '박근혜 탄핵'을 요구하는 봄을 기다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을 의미하는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박석운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국회시계는 작년 12월9일자로 멈춰 있다. 마땅히 해야 할 적폐청산 개혁입법 과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여소야대 만들었는데 이 헬조선을 벗어나는데 야당은 어떤 성과를 내었습니까? 촛불이 탄핵을 관철시킬 동안 개혁입법 몇 개나 만들었습니까?"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머뭇거릴 때 촛불은 탄핵을 관철시켰다. 이제 개혁입법을 관철시킬 때"라며 "2월 국회에서 개혁입법 해결해야 한다. 촛불의 힘으로 개혁입법을 기필코 관철시켜 내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가수 이한철 밴드가 노래를 선보였으며, 소등 이후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켠에서는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직업병을 얻어 희생되거나 피해를 당한 노동자들을 돕는 '반올림'이 '이재용 구속 기념 떡'을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시민들은 본대회 이후 청와대, 헌재, 대기업 사옥이 있는 종로 등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 청와대로 행진하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오늘 광화문에 모인 70만 촛불은 함께 약속한다. 저 뻔뻔한 박근혜 퇴진과 탄핵을 위해 촛불을 내려 놓지 않을 것이다. 김기춘, 조윤선, 이재용의 오늘이 박근혜와 공범자들의 내일이 될 수 있도록 촛불을 내려 놓지 않을 것이다. 2월 25일 다시 광화문으로 모이자. 전국의 촛불이여 다시 광화문으로 모이자. 3월 1일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위해 힘을 모으자.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우리 촛불을 높이 들자!"

80만 촛불을 든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해 오는 25일, 삼일절에도 모이자는 약속을 외치며 16차 범국민대회를 평화롭게 마무리했다. 이날 부산과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도 4만 5천여 명이 촛불을 밝혔다.

▲ "박근혜는 강도, 박근혜 대통령을 처벌하라"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우병우 구속', '힘내라 특검' 문구가 경복궁 담벽에 비쳤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닭잡자'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육사 동문모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수정,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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