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가량이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를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1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물은 결과 국민 78%는 ‘그대로 둬야 한다’는 입장이며 16%는 ‘철거 또는 이전해야 한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응답은 지역별로 고르게 나타났으나, 연령과 정당지지층별로는 차이를 드러냈다. 20~50대까지는 76%~90%, 60대 이상에서는 59%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층(49%)을 제외한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70%를 넘었다.  

일본 정부는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주한 일본대사와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킨 뒤 복귀시키지 않고 있으며, 일본 정부의 압박에 밀린 한국 외교부는 다른 곳으로의 이전을 권고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와 시민단체, 야당의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요구와 관련, 국민 70%는 ‘재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20%는 ‘그래선 안 된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재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은 2016년 1월 58%, 2016년 9월 63%, 2017년 2월 70%로 늘었다.

<한국갤럽>이 2월 첫째주 ‘예비조사’를 통해 선정한 8인을 대상으로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33%), 안희정 충남도지사(22%), 황교안 국무총리·안철수 의원(이상 9%), 이재명 성남시장(5%), 유승민 의원(2%), 손학규 전 의원(1%) 순으로 응답됐고 2%는 기타 인물,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문재인, 안희정, 안철수가 각각 4%p, 3%p, 2%p 상승했다. 문재인은 단독 선두 유지, 안희정은 반기문 퇴장 후 대연정을 기치로 민주당 지지층 외곽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급부상했다. 반면 황교안, 이재명, 유승민은 각각 2%p, 3%p, 1%p 하락했다.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당 12%, 자유한국당(새누리당) 11%, 바른정당 6%, 정의당 3%, 없음/의견유보 23%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 40% 선을 돌파했고, 이번 조사에서 지난주 대비 4%p 상승해 창당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에 의거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총 통화 5,138명 중 1,003명 응답 완료).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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