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16일, 지난 13일 사망한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했으나 “사인은 특정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이 쿠알라룸푸르발로 보도했다.

자히드 부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살해’ 등의 표현을 쓰지 않았다. 한국 국정원 등이 주장하는 ‘독살설’과 일단 거리를 유지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법의학부서 책임자는 16일 저녁 경찰로부터 몇 개의 샘플을 받았다며 "가능한 빨리 분석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베르나마통신>이 전했다. 최종 부검 결과는 경찰이 이번 주말께 발표할 전망이다. 

자히드 부총리는 모든 절차가 종료되는 대로 김정남의 시신을 유족 측에 인도할 의향을 표시했다. 북한대사관 측은 줄곧 시신 인도를 요청했으며, 부검 완료 직후인 15일 오후 8시까지 북한 대사관 차량 4대가 쿠알라룸푸르병원 영안실 앞에 주차중이었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에 따르면, 자히드 부총리는 지난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한 ‘김철’ 명의 여권 소지자가 김정남임을 북한 대사관 측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히드 부총리는 또한 김정남 사망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 2명과 남성 4명을 추적하여,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29세 여성 1명,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한 여성 1명을 체포했다고 확인했다.  

‘김정남 죽음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 자히드 부총리는 “그것은 단지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말레이시안 타임스>가 전했다.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자히드 부총리는 김정남의 사망이 말레이시아와 북한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1983년 10월 ‘아웅산 묘소 폭파사건’ 때 버마(현 미얀마)가 북한과 단교했던 것과 같은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1973년 6월 수교했다. 북한은 그해 12월 쿠알라룸푸르에 대사관을 열었다. 현재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2014년 6월 부임한 강철이다.

(추가, 17일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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