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추정인물의 피살사건과 관련해, 통일부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가 나와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리고 해당 인물이 김정남인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말레이시아 경찰에서 사실관계에 대해 조사 중이고 아직 정확한 사인, 기타 여러가지 정환에 대해서 발표한 적이 없다"며 "(북한 피살여부도)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나온 다음에 답변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인물이 김정남이라는 데 대해서는 "정부는 살해된 인물이 김정남이 확실시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말레이 정부는 특정하지 않았다. 지금 조사 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것은 관련국 정부가 발표한 다음에 있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타임스>는 14일 공항 서류에는 ‘여권번호 836410070, 1970년 6월 10일 평양 출생 김철’이라 기재돼 있었다고 보도했으며, 1971년 5월 10일생으로 알려진 김정남이 위조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까지 해당 인물이 '김정남'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것.

'김철'이라는 이름을 두고 정 대변인은 "김철이란 이름은 북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런 이름인 것 같다"며 "피살자와 여러가지 행적들에 대해서 조사가 끝나야지만 답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주승용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진만 봤을 뿐이지 아직 부검해서 확인은 정확히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살인물이 북한 국적인 것은 맞지만, 김정남인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피살된 인물이 김정남이고 북한 여성 2명이 살해했으며, 살해도구가 독침, 독스프레이, 독극물 헝겁 등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결과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살인물에 대한 말레이시아 현지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는 북한이탈주민과 남북교류단체 관계자들에 대한 신변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향후 신변안전에 유의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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