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13일 사망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틀째 사실 보도를 이어갔다. 아울러 “암살”이라면 용납할 수 없다고 미리 선을 그었다.  

<글로벌타임스>는 14일 밤,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김정남이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동방일보>를 인용해 “현재까지 김정남이 암상됐다는 징후는 없다”며 “경찰은 해당 케이스를 ‘급사(sudden death)’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14일 밤 서울발로 <TV조선>을 인용해 김정남 사망 소식을 짤막하게 보도했다.

15일 <글로벌타임스>는 <BBC>를 인용해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시신을 부검 중이라고 알렸다. 이어 <TV조선>의 ‘두 여성 북한 공작원에 의한 독침 암살설’, 일부 말레이시아 언론의 ‘독액 분사설’ 등이 제기됐다고 열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우선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씨 사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도출할 공식적이고 신뢰할만한 결론”을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만약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씨가 암살됐다고 결론 내린다면, 그러한 범죄행위는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규탄되고 경멸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경우, 제기될 가장 중요한 의문은 배후에 누가 있으며 왜 그랬냐는 것이다.

이 신문은 “한 나라의 정치 투쟁이 아무리 격렬하다 해도 암살이라는 수단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금 인간 문명은 21세기에 있으며, 그와 같은 야만적이고 낡은 정치적 수단은 역사의 박물관에나 가야 한다.”

김정남 ‘급사’를 둘러싼 최종 결론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나 눈길은 북한을 향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한 추정은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평판을 급속하게 갉아먹고 있다”며,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국제사회에 북한이 답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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