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13일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정남이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시내 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했다는 사실을 말레이시아 경찰이 확인했다. 사망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정남의 유해는 쿠알라룸푸르시 푸트라자야 병원 응급실에 있으며, 부검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영문 일간지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4일, 김정남이 13일 오전 10시 항공편을 이용해 마카오로 가려던 참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9시께 김정남이 공항 접수처에 와서 ‘신원 미상의 인물이 자신의 얼굴을 무언가로 문지른 뒤 어지럽다’고 호소했다. 안내원이 그를 공항 의무실로 데려갔다. 의무실 관계자는 진단 후 앰뷸런스를 불렀고, 병원으로 후송 중 김정남이 사망했다. 

<말레이시안 타임스>는 공항 서류에는 ‘여권번호 836410070, 1970년 6월 10일 평양 출생 김철’이라 기재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1971년 5월 10일생으로 알려진 김정남이 위조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현재 공항 CCTV를 확보해 정밀 조사 중이다. ‘북한 여성 공작원 2명이 독침으로 김정남을 살해했다’는 한국 <TV조선> 보도에 대해, 말레이시아 경찰은 논평하지 않았다고 <뉴스트레이트 타임스>가 전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확인 중”이라고 했으나, 외교부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TV조선 보도 이후) 김정남 피살 사실을 정보당국으로부터 간접적으로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공항 CCTV에 잡힌 두 여성이 북한인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근거다.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이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고 수사결과가 공식적으로 통보되기 전까지는 정부 입장을 발표하기 어렵다는 게 공식적인 정보당국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정남(1971년생)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첫 부인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이복 동생인 김정은(1983년생) 국무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과 세번째 부인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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