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본부 통일위원장  김성한)

조각구름한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 공기는 코끝을 살짝 자극 했던 그 어느날 들...

하지만 일본으로 향하는 기차와 배를 갈아타고 떠나던 그 날 이후 우리 선배 노동자들의 삶이 지옥처럼 변할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었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하루 하루 삶이 곤핍했던 우리 선배 노동자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배급을 많이 주겠다’란 회유와 공권력을 동원한 취업사기는 물론 동원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배급을 끊겠다는 협박을 통해 조선인 노동자들은 강제 동원되어 갔습니다.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은 일본은 물론 쿠릴열도, 사할린, 남양군도 등의 광산, 농장, 군수공장, 토목공사현장들에 끌려가 노예처럼 학대를 받으며 강제노동에 내 몰렸습니다. 처절하고 가혹한 강제노동과 학대, 원폭 피폭, 공습, 함포 사격등르로 많은 노동자가 이름도 없이 죽어갔으며, 사망자의 유골은 지금도 각지에 방치되어 있고, 생사조차 파악되지 않은 노동자들도 수 없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여전히 이러한 반 인륜적인 범죄행위에 대해 진정한 사죄를 하지 않고 있으며, 강제동원 관련 기업 들은 피해자들에게 배상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정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습니다.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은 굴비처럼 역어서 이동되었고, 악취가 진동하고 바닷물이 창문으로 들어와 널빤지로 놓아야 만 하는 곳에서 잠을 자야했고, 하루 최소 12시간 45도가 넘는 고온에서 일을 해야 했으며, 콩깻묵을 썩어 바닷물로 만든 미소된장국을 먹은 노동자들은 설사가 멈추지 않았고 일을 못하러 갔을 때는 짐승처럼 매를 맞아야 했습니다.

아...도저히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앞을 가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손가락이 떨려 자판을 두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아직도 그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처절하고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고자 일본정부의 강제징용에 대해 인정, 사죄는 물론 배상을 촉구해야 하며, 한국정부에게는 중단된 강제징용진상규명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하고, 전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기억을 되 찾는 운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시작을 알리기 위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2016년 8월 24일 일본 단바망간광산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고, 국내에는 처음으로 2017년 3월 1일 서울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합니다.

그 잊혀진 기억을 되찾고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한 우리 들이 마음을 담아 서울의 중심에 그 기억의 표상을 세우고자 합니다.

고향 산천을 떠나 이국 만리에서 “어머니 배가 고파요” 했던 그 노동자들의 간절한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부산, 제주도.....경계를 넘어 평양에도 이러한 결실을 맺어 남북이 하나되어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잊혀진 역사를 기억하고 회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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