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오는 5월 백두산화산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하지만 백두산이 있는 직접 당사자인 북한은 초청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통일부는 24일 "5월 미.중.일 등 관련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회의 형태로 백두산화산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전문가와 전문기관이 중심이 되고, 통일부 및 관계부처간 협력해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한국을 포함해 6개국, 1백여 명 참가가 예상되며, △백두산 화산 관련 연구동향 공유, △백두산 마그마 국제 공동연구 추진방안 협의, △화산지질 현장답사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백두산이 위치한 직접 당사인 북한은 국제회의 초청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북한을 초청하려면 남북회담도 열어야 하고 시기적으로 북한 참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제학술회의에 북한 참여를 강하게 규제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을 초청하는 게 예민할 수 있고, 상반기 개최되는 상황이라 여러가지 불확실해 북한은 제외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적 커뮤니티 차원에서 하는 게 좋다. 전반적으로 남북교류가 중단된 상황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국제회의를 계기로 북한을 초청하는 것은 일관성에 문제가 있다"며 "회의 성과를 토대로 해서 향후 북한 여건변화를 보고 (초청하는게) 순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 남북관계 경색국면에 국제학술회의에 북한을 초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그러나 백두산 화산 문제는 남북을 따로 떼어 논의할 문제가 아니어서, 보여주기식 반쪽짜리 국제행사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해 8월 평양에서 평양국제새기술경제정보교류사와 백두산지구과학그룹 공동주최로 '백두산화산연구 국제토론회'를 열었으며, 영국, 캐나다, 독일, 중국 등 화산 및 지구물리학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백두산은 946년 역사상 가장 큰 화산폭발이 일어났으며, '밀레니엄 분화'라고 불린다. 당시 분출된 화산재, 부석 등의 양은 약 230억 t으로, 1991년 세계 전역의 지진계를 흔든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에서 분출된 양의 5배 가까이에 이른다.
북한 연구진은 지난해 4월 백두산 천지 5~10km 지하에 녹아있는 마그마가 있으며, 규모는 서울시 면적의 2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