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이하 현지시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베트남 등 11개국과 구축했던 경제블록에서 발을 뺀 것이다.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TPP 협정에 서명했지만, 아직 의회 비준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 조치로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여파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신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이전 행정부와 확연히 다르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한지 몇 시간 뒤 노동조합 지도자와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만났다. 지난 20일 취임식과 ‘여성들의 행진’ 참가자 수를 놓고 언론과의 전쟁을 벌이며 소란스런 첫 주를 보낸 그가 무역 정책을 고리로 지지세력 결집에 나섰다.

<CNN>은 “TPP에 경제적 희망을 걸었던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나라들에게 충격파가 닥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오는 31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기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일 취임사를 통해서는 “우리 상품을 만들고 우리 회사를 도둑질하고 우리 일자리를 파괴하는 다른 나라의 약탈로부터 우리의 국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양자 무역협정 시대로 미국이 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추가,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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