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중국 정부는 북한 대학에 가는 학생 60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제공한다. 또한 매년 약 70명의 학생이 자기 돈으로 (북한에 간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9일 이같이 전했다. 매년 북한으로 유학하는 중국 학생이 약 130명이라는 말이다. 주북 중국대사관 측은 2014년 중국 내 9개 대학에서 북한으로 유학한 학생이 60명이며, 대부분 ‘조선어’를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광둥외국어대에 재학 중인 사라(22)는 2015년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교환프로그램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두 학기를 공부했다. 베이징국제연구대학에서 ‘조선어’를 전공한 멍페이(25)도 국비 장학생으로 북한에 유학했다. 수업료와 숙식비는 무료다. 매달 중국 정부로부터 250달러, 북한 정부로부터 40달러의 생활비를 받는다. 

중국 학생들은 오전 수업에는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오후에는 박물관 등 시내 관광 등이 가능하다. 외국 학생으로서 사라와 장은 관광객들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가이드 없이 평양 시내를 돌아다니고 지하철도 탈 수 있었다. 

사라는 평양에서의 7개월이 자기 삶에서 가장 걱정이 없었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인터넷이 없으니, 사람들이 더 가까워졌다. 우리는 함께 얘기하고 놀았다. 모두가 핸드폰에 중독된 오늘의 중국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사라는 북한 학생들과 함께 해변으로 놀러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들은 함께 춤을 췄다. “그때 나는 마침내 아무런 장벽 없이 그들과 하나가 되었음을 느꼈다.”

멍은 북한에 유학하는 중국 학생들은 흔치 않은 기회들을 잡게 된다고 밝혔다. 멍은 2015년 10월 방북한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사진을 찍을 기회를 얻었다. 사라는 군사 퍼레이드에 초청받았다. 

멍은 유학 경력을 인정받아 중국의 한 회사 내 북한 업무 담당자로 채용됐다. 그는 곧 다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겅위는 자기 돈을 들여 북한에 유학했다. 학기당 수업료는 7천 달러다. “나의 가족은 북한과 사업을 하고 있다. 나는 조선족이지만 조선어를 할 줄 모른다. 그래서 내 부모가 그곳에 보냈다.”

겅은 처음 1년 간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를 배운 뒤 김일성종합대학에 편입했다. 겅의 동기생 중에는 라오스, 베트남, 심지어 캐나다에서 온 학생도 있다. 이들의 가족은 북한 주재 대사관에 재직 중이다.     

겅은 3G 모바일 인터넷 비용으로 개통 때 200달러를 낸 뒤 이후 매달 100달러씩 부담하고 있다. 중국 학생 관리 책임을 맡은 그는 북한 당국자들과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민감한 정치적 주제에 대해 말하는 걸 피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첫 학기를 맞은 중국 학생들을 가장 괴롭하는 건 기숙사의 예고없는 정전이다. 짧게는 3분, 길게는 1시간까지. 건조한 가을에는 규칙적으로 정전사태가 온다. 겅은 소통 끝에 경고방송이 시작됐어도 정전은 계속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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