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박차순 할머니. [사진제공-정대협]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중국 호북성에 살고 계시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께서 오늘(18일) 아침 7시 30분에 별세하셨다"고 부고를 알렸다.

1923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집이 가난해 큰아버지 댁에서 생활했으며, 1942년경 중국에 팔려가 호남성, 남경 등지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 해방직후 일본군에 의해 무한 일본 조계지로 이동했으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다.

'위안부' 생활이 부끄럽다고 생각한 박 할머니는 이후 중국에 그대로 머물렀으며, 한국말을 잊었지만 노래 '아리랑', '두만강'을 즐겨불렀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가슴이 먹먹하다"며 "우리가 할머니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본다. 더 열심히 문제해결을 위해 일하겠다"고 고인을 기렸다.

박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39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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