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겨울 최고 한파속에서도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는 13만의 촛불이 모여 박근혜 즉각 퇴진과 조기탄핵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올 겨울 최고의 한파가 밀어닥친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촛불은 나다’를 외치는 13만의 촛불이 모였다. 부산 1만명, 광주 1,000명, 대구 1,700명 등 전국적으로 14만 6,000명이 함께 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4일 체감온도 영하 13도의 혹한에도 광화문 광장에 연인원 13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해 ‘즉각 퇴진, 조기 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광화문 광장 북측 본 무대에서는 지난주 새해 첫 촛불에서 소신항거한 후 열반에 든 정원스님에 대한 ‘민주 정의 평화의 수행자 정원스님 시민사회장’ 영결식과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와 민주승리 국민대회’가 본 대회에 앞서 사전대회로 열렸다.

시민들은 국정농단과 공작정치 주범인 박근혜·김기춘, 그리고 정경유착 뇌물범죄의 몸통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총수의 구속 처벌과 헌법재판소의 조기탄핵을 촉구했다.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다며 황교안 총리의 사퇴도 거듭 요구했다.

강추위로 인해 대회 진행 중에 하던 소등행사는 생략했고 행진은 헌재 방면을 생략하고 청운동 청와대 방면, 삼청동 총리공관 방면, 도심 SK, 롯데백화점 방면으로 조정했다.

정부서울청사 벽면에 ‘박근혜 탄핵, 황교안 사퇴’를 썼던 레이저는 이번엔 미국 대사관을 향해 ‘NO THAAD’를 쓰고 종이컵에 담겨있는 촛불그림도 그려 눈길을 끌었다.

대회 사회를 보던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올 겨울 최고의 한파에도 광장을 지키고 있는 여러분이 진정한 VIP이며, 촛불이 승리한다는 증거”라고 시민들을 격려했다. 또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 ‘#촛불은 나다’를 쓰고 셀카를 찍는 이벤트를 진행해 함박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무대에서 노래하던 가수 손병휘씨는 ‘기타 치다가 손가락에 동상 걸리기 좋은 날이고 박근혜 감옥 보내기 좋은 날’이라고 농담을 건네 추위 속에서도 웃음이 이어졌다.

정원스님의 시민사회장을 준비한 범불교시국회의 공동대표인 법일스님은 “정원스님은 정의로운 사회, 평화로운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온몸으로 저항했던 스님”이라며, “남아있는 우리는 스님의 소신공양에 담긴 뜻을 받들어 우리 사회를 올바르고 가치있게 만들어야겠다”고 추도사를 했다.

함세웅 신부는 박종철열사 30주기를 맞아 “박종철은 지금도 살아 30년이 지난 오늘 광장의 시민혁명으로 우리를 이끌었다”며, “오늘 박근혜를 제거하면 친일파를, 반통일분자를, 반민주 독재자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과 함께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뜻을 새기겠다. 올해 꼭 민주평화정부를 이룩하겠다”고 덧붙였다.

▲ 김혜진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당시 우리는 애가 탔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해경을 부르고 헬기를 띄우며, 구조대를 투입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위임했는데, 박근혜는 위임한 권력을 이용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을 탄압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데 썼다”며, “권력회수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혜진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에 제출한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당일 오전 10시 15분에 김장수 실장에게 전화 지시했다고 했지만 아직 통화기록은 제출하지 못하고 있고, 언론의 오보 때문에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다고 주장하는데 관저에 TV가 없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적이라고 꼬집었다.

또 10시 52분 청와대와 해경이 핫라인을 통해 서로 교신하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교환하고 수시로 서면보고를 올렸는데도 언론 탓을 하는 건 서면보고를 아예 읽지도 않았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위원은 “우리가 묻는 건 그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그가 왜 몰랐으며, 구조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당시 우리는 애가 탔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해경을 부르고 헬기를 띄우며, 구조대를 투입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위임했는데, 박근혜는 위임한 권력을 이용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을 탄압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데 썼다”며, “권력회수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연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은 “생떼같은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사는 세월호 가족들도 공작정치를 통해 돈만 아는 사람들로 몰아가지 않느냐”며,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를 허물고 불신을 키운다는 점에서 공작정치는 민주공화국의 근간을 좀먹는 비리”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40년 전부터 공작정치를 해 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진즉에 처벌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월호 공작정치에도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과 함께 국정원, 검찰 등 권력기구에 대한 완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울산에서 올라온 현대중공업지부 권순석 대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오너인 정몽준씨가 아들인 정기선에게 회사를 세습하기 위해 현재 무차별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최순실이 개입되었는지 알길이 없는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더해져 지금까지 수백명의 노동자가 해고되어, 엄동설한에 배를 만들면서도 하루 하루 생존을 걱정하고 원직복직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 사드철회및성주성지수호대책위 집행위원장인 김선명 교무는 “탄핵당한 정권의 국정행위는 현상관리에 그쳐야 한다”며, 사드는 차기 정권으로 넘겨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앞서 진행된 사전발언대에서 사드철회및성주성지수호대책위 집행위원장인 김선명 교무는 “탄핵당한 정권의 국정행위는 현상관리에 그쳐야 한다”며, 사드는 차기 정권으로 넘겨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을 비롯해 야 3당은 지난해 8월 3일 ‘사드특위’ 구성을 합의해 놓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사드특위를 즉각 가동해 국회에서 검증하고 비준동의안으로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이미 당론으로 사드반대를 채택했지만 민주당은 사드 반대를 주장하면서도 당론 채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어정쩡한 스탠스를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고 지지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김 교무는 사드는 지난해 7월 8일 한미 국방장관의 일방적인 합의만 있을 뿐 실질적인 진행은 전혀 없는 상태이고 롯데 골프장 부지도 억지로 지정했을 뿐이지 확보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드는 아직 완성된 무기체계도 아니고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이지 한반도 방어를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보를 들먹이는 것은 가짜 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퇴진행동은 설명절을 앞둔 21일 13차 범국민행동은 '내 삶도 바꾸고 세상도 바꾸는 촛불'이라는 제목으로 전국 동시다발 집중 촛불을 진행할 예정이다.

▲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내의 등이 광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박종철 열사 추모공간에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헌화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이소선합창단은 박종철 열사가 즐겨 부른 ‘그날이 오면’을 합창했다. 원래 전태일 열사 추모곡이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본 대회에 앞서 진행된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식에서 열사의 친형인 박종부씨는 “곧 살아돌아오는 종철이를, 민주주의를 만날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시민들을 격려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계성고등학교 1학년 5반 학생들이 ‘천개의 바람’ 합창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현덕수 YTN 해직기자와 최승호 MBC 해직PD(가운데 왼쪽부터) 등 해직 언론인들이 '박근혜 끄고 공영방송 켜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가수 한동준씨는 '너를 사랑해', '친구', '사람이 사람으로' 등을 열창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법일스님은 “남아있는 우리는 스님의 소신공양에 담긴 뜻을 받들어 우리 사회를 올바르고 가치있게 만들어야겠다”고 추도사를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함세웅 신부는 박종철열사 30주기를 맞아 “박종철은 지금도 살아 30년이 지난 오늘 광장의 시민혁명으로 우리를 이끌었다”며, 올해 민주평화정부를 꼭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정연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은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를 허물고 불신을 키운다는 점에서 공작정치는 민주공화국의 근간을 좀먹는 비리”라고 지적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왼쪽부터 삼성LCD뇌종양 피해자 한혜경씨, 한혜경씨의 어머니 김시녀 씨, 김대형 중소상인비상시국회의 사무처장, 이선태 현대자동차노조 비정규지회 대의원, 김도희 민변 변호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울산에서 올라온 현대중공업지부 권순석 대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오너인 정몽준씨가 아들인 정기선에게 회사를 세습하기 위해 현재 무차별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참가 시민들이 미국 대사관을 향해 '사드배치 반대'를 외쳤다. 미 대사관 건물벽에는 레이저로 'NO THAAD' 글씨가 쓰였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가수 손병휘 씨는 ‘기타 치다가 손가락에 동상 걸리기 좋은 날', '박근혜 감옥 보내기 좋은 날’이라는 농담으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미국 대사관 벽에 레이저로 촛불모양이 그려져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추가-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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