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시 한 번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 강화를 공언하면서 미국의 정책전환을 촉구했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는 13일 대변인 담화를 발표, 자신들은 “‘호전국가’도, ‘불량배국가’도, ‘인권유린국가’도 아니며 지구상에서 가장 이성적이고 평화 지향적이며 정의로운 핵강국”이라며, “미국은 어제와 근본적으로 달라졌을 뿐 아니라 무궁무진한 발전의 잠재력을 지닌 우리 공화국(북)의 지위와 힘, 지향과 이상을 똑바로 보아야 하며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우리(북)의 문전 앞에서 감행하는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우리는 이미 천명한대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 강화’를 공언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대북 적대정책의 전환을 촉구한 것이다.

담화는 먼저, 최근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본토에서 9만 3,000톤급 핵추진항공모함인 ‘칼빈슨’호를 한반도 주변해역으로 긴급 출동시킨데 대해 한반도와 지역정세를 계속 긴장 상태로 유지하려는 기도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세 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은 이달 초 미국 샌디에고를 떠나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 중이며, 이달 중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에서 호위 구축함과 순양함들이 추가 합류해 대규모 항모전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미군은 칼빈슨 항모전단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포격과 대잠수함 전투, 기동 훈련 등 해상작전 전반을 점검한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이미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로널드 레이건 함을 배치하고 있어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대변인은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제재압박을 지속하고 사드 한국 배치를 서두르면서 임기 말에 끝까지 이 같은 압박을 하는 이유를 “‘전략적 인내’로 알려진 대조선 적대시정책실패의 전적인 책임을 지고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오바마가 수단과 방법을 다하여 조미(북미)대결에서의 참패상을 조금이나마 가리고 조선(한)반도와 지역정세가 평화와 완화의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하도록 대못을 박아놓으려는 비열한 흉심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늘 세계가 공인하는 신진 핵강국으로서의 우리 공화국의 새로운 전략적 지위는 다름아닌 오바마 자신의 몰지각하고 편견적이며 시대착오적인 반공화국 적대시와 강경압살정책이 산생시킨 필연적 산물”이며, “정의의 핵마치를 든든히 틀어쥔 우리 공화국에 의해 오바마 행정부의 대조선 압살정책과 아시아태평양지배전략이 총 파산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정가에서는 오바마가 북한의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미국의 몰락을 앞당긴 치명적 실책을 범했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으며, 대북 정책의 조속한 전환을 주장하는 목소리들도 울려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무모하고 분별없는 제재와 압박은 오히려 우리(북)에게 승리의 정상에 더 높이 올라설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며 침략자, 도발자들에게는 더 큰 수치와 오명이 차례지게 될 뿐이라는 것이 오바마 행정부가 세상에 남기는 쓰디쓴 교훈”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8일에도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나눈 문답 형식으로,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계획에 대한 ‘제재 압박’을 거론한데 대해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일환”이며, 미국의 적대시정책이 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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