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석의 친삼촌인 김형권의 81번째 기일인 12일 북한 매체들은 일제 감옥에서 옥사한 그의 일생을 ‘불굴의 혁명신념’이라고 기리며, 정신계승을 독려했다.

<노동신문>은 12일 김형권에 대해 “혁명가의 신념과 지조를 굽히지 않고 놈들과 견결히 싸우신 불요불굴의 혁명투사”라며, 옥사하기까지 일제 감옥에서 벌어졌던 고문과 전향공작에 맞선 옥중투쟁 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또 김형권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김일성 부대의 국내 진출이 멀지 않았으니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무장으로 싸우라는 유언을 남겼다며, 선열의 정신을 이어받아 ‘혁명의 전성기를 대 번영기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김형권이 1930년 8월 김일성의 무장투쟁노선을 받들어 조선혁명군의 한 소조를 이끌고 조국 땅에 진출해 활동하던 중 한 변절자의 밀고로 일제 경찰에 체포되었으며, 함흥지방법원을 거쳐 10년 이상 장기수들을 가두는 서울 마포형무소로 이송되어 그곳에서 옥사했다고 소개했다.

일제의 고문으로 사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한 가족들이 마포형무소를 찾아갔으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인 상태에서도 김형권은 가족들과 수감자들에게 무장투쟁을 통해 해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1905년생인 김형권은 7살 차이가 나는 큰 조카 김일성이 창건한 조선혁명군에 입대하여 항일무장투쟁을 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마포형무소에 수감 중 1936년 1월 12일 옥사했다.

마포형무소는 안양교도소로 이전되면서 폐지되었으며, 지금의 마포경찰서 맞은편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이 옛 마포형무소 터이다.

마포형무소 자리에는 “1912년 일제가 경성형무소를 설치하여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렀던 유적지‘라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한편, 김형권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난 201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된바 있다. 지난해 6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 공방 중에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하게 된 국가보훈처에서 상훈법 개정을 통해 ‘김일성 친인석’과 ‘북한 고위층 관련 인물’에 대한 서훈 취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현대판 연좌제의 복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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