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1일 민중총궐기 결의대회, 2월 25일 민중총궐기 집중집회 등 2017년 1~2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15년 11월 14일 첫 불을 지핀 이후 지난해 연말 1천만 촛불의 도화선이 되었던 민중총궐기 2017년 결의대회가 오는 21일 개최된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빈민연대 등 58개 부문별 단체들로 구성된 민중총궐기투쟁본부(총궐기투쟁본부)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1일 박근혜정권 조기탄핵 심판과 2017년 민중의 요구 실현을 위한 민중총궐기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민중총궐기 결의대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집중하는 제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에 앞서 사전집회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궐기투쟁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해를 맞이하여, 박근혜가 탄핵되었으나 변한 것은 없는 이 현실, 광장에서 드러난 국민의 요구가 여전히 거부당하고 있는 이 현실에 맞서, 우리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다시금 대열을 정비하고, 박근혜 즉각퇴진과 헌재의 조속한 탄핵인용, 적폐청산, 민중총궐기 13대 요구안의 관철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둔 1월 26일에는 박근혜 조기탄핵을 비롯한 당면 현안에 대해 전국 동시다발로 설 귀향 선전활동을 전개하고 박근혜 정권 취임 4년이 되는 2월 25일에는 5년까지 넘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조기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 최대한 집중하는 명실상부한 2017년 1차 민중총궐기대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총궐기투쟁본부는 지난 2015년 11월 서슬퍼런 박근혜 치하에서 13만명이 참가한 민중총궐기대회는 그날 경찰의 살인 물대포에 맞아 지난해 9월 끝내 운명한 백남기 농민에 대한 강제부검을 저지하는 투쟁과 지난해 11월 12일 민중총궐기 투쟁으로 이어지면서 분노한 민중을 박근혜 퇴진의 열망으로 안내한 위대한 국민항쟁의 도화선으로 기능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변한 것은 없으며, 항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현재의 상황을 평가했다.

총궐기투쟁본부는 “연인원 1천만에 달하는 국민들이 광장으로 떨쳐나서고, 압도적인 표차로 탄핵까지 가결되었으나 박근혜는 여전히 청와대에서 시간을 끌고 탄핵안 기각을 시도하며 ‘대국민 민폐농성’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 적폐인 황교안과 그 내각은 가당치도 않은 ‘대통령 놀음’을 하며, 사드배치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위안부 야합, 이미 거부된 성과퇴출제를 강행하는 등 광장 민의의 실현을 가로 막고 있고 국민의례에 세월호·5.18 묵념금지, 국가보안법 적용을 통한 ‘노동자의 책’ 대표 구속 등 시대를 거스르는 폭거를 자행하며 호시탐탐 반격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과 수사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상위법인 근로기준법을 부정하는 일반해고 강행지침, 농민을 죽이는 밥쌀 수입, 노점탄압,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중단되지 않았고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 전쟁불사 정책 폐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 왼쪽부터 박석운 민중의힘 상임공동대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조덕휘 전국빈민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석운 민중의힘 상임공동대표는 “1천만 촛불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결의 외에 바뀐 것은 거의 없다. 헌재의 탄핵인용결정을 앞두고 있지만 박근혜 정권 부역자들의 악행은 계속되고 있다”며,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이 맘 편히 살 수 있고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는 날을 위해 올 한해도 쉼 없이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민중총궐기대회는 위대한 국민항쟁의 볼 쏘시개 역할을 했으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며, “총궐기투쟁본부가 퇴진행동으로 확대된 만큼 사회개조·국가개조의 요구와 숱한 개혁과제를 안고 다시 한 번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1월 21일과 2월 25일 2017년 민중총궐기 대회를 통해 광장의 항쟁을 견인하고 투쟁의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1,000만의 촛불이 광장에 나선 것은 수십 년간 썩어 온 한국사회의 중병을 뒤엎고자 하는 민중의 절규가 그만큼 간절한다는 것”이라며, “새해를 맞아 광장의 항쟁이 더욱 힘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민중총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덕휘 전국빈민연대 공동대표는 “언필칭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지난 일에 대한 반성의 뜻도 밝히는 게 마땅할 텐데 신년 기자간담회라는 걸 열어 서는 거짓으로 일관할 뿐 아니라 국민을 조롱했다”며 “촛불이 아니라 몽둥이를 들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한 마음을 표시했다.

정영섭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장은 며칠 전 이진영 ‘노동자의 책’ 대표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일을 언급하고 “석고대죄를 해도 시원치 않을 상황에서 황교안 총리는 사드배치, 성과퇴출제, 청탁금지법 기준 변경 등 각종 적폐 강행에 더해 자신의 장기인 국가보안법을 꺼내 들어 박근혜보다 더한, 뼈속까지 박근혜인 진면목을 보여주었다”며, 황교안 총리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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