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1000일 맞은 1월 9일 팽목항에서는 ‘미수습자 수습’과 ‘세월호 인양’을 기원하는 기원제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세월호 진상규명을 염원하며 방울종 304개를 등대 주위에 매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세월호 1000일을 맞은 2017년 1월 9일, 오후 4시 16분.

진도 팽목항 등대 앞에서는 세월호 인양 기원제가 시작되었다. 기원제의 시작은 목탁소리와 종소리가 맞춰 진도 향적사 주지 법일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되었다. 이어 세월호 미수습자의 수습을 기원하며 9개의 노란 연꽃초에 촛불을 밝혔다.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상징하며 초와 작은 방울종 304개를 등대 주위에는 놓기도 했다. 또한 미수습자 9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밥과 탕 9그릇을 올렸으며, 아직은 차가운 바닷속에 있지만 따뜻하게 입으라는 의미에서 배냇저고리와 털신, 흰수건을 함께 올렸다.

세월호 미수습자인 권혁규 군의 큰아버지 권오복 씨도 연꽃초를 함께 밝힌 후 팽목항을 찾은 시민들을 향해 “어제까지는 날씨가 좋았던 날씨가 천일이 되니 바람이 거세졌다”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찾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동생과 조카를 수습하지 못해) 지금까지 진도 땅을 떠나지 않고 있다”며, “끝날 때까지 같이 해달라”고 호소했다.

▲ 세월호 미수습자인 권혁규 군의 큰아버지 권오복 씨가 노란 연꽃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미수습자들에게 올리는 배냇저고리와 털신, 흰수건. 아직은 차가운 바다 속에 있지만 따뜻하게 입으라는 의미이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본격적인 기원제 공연이 등대 앞에서 펼쳐졌다.

판소리 명창 천명희 씨는 ‘심청가’에서 심봉사가 물에 빠진 대목을 불렀다. 고수 권혁대 씨는 “심봉사가 물에 빠졌지만, 결국은 화주승이 건져냈다”며, “우리 국민 모두가 물에 빠진 학생들을 건져내는 화주승이 되자는 의미에서 이 대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금비예술단장 전연순 씨와 FCD무용단 서윤신 씨는 함께 '천일의 춤'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전남 장흥에서 온 신고구려군은 ‘12월 이야기’와 ‘천개의 바람’을 불렀다.

▲ 금비예술단장 전연순 씨와 FCD무용단 서윤신 씨의 '천일의 춤' 퍼포먼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마지막으로 기원제 참가자들은 미수습자들이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것을 염원하며 9명의 이름이 적힌 노란색 연 9개를 띄웠고, 세월호 선체 인양을 기원하는 '인양술래'로 마무리했다.

▲ 미수습자들이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것을 염원하며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이 적힌 노란색 연 9개를 날렸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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