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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유물, 우리 후대에 계승시켜야 한다” 중국 문물보호금상 받는 박문원 홍산문화원장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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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4  19: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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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원 홍산문화원 원장과 12월 28일 인천 계양구 소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홍산인들은 크기나 외형의 화려함을 중시하지 않고 가치 중심, 정신 철학을 담는데 치중한 문화다. 굉장히 고결한 느낌이 들고 작품성으로 봤을 때 현대 디자인, 회화가 따라갈 수 없는 아주 숭고하고 깊이있는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

황하문명을 자신의 젖줄로 여기던 중국인들이 최근 요하문명(홍산문화)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박문원 홍산문화원 원장은 요하문명의 꽃이랄 수 있는 홍산문화 시대의 옥기(玉器)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중국 요녕성 요하(遼河) 서쪽에서 홍산문화 우하량 유적지의 발견으로 황하(黃河)문명보다 1천년 이상 앞서 문명사회로 진입한 요하문명이 실재했음이 확인됐고, 제단과 사당, 무덤 등에서 옥을 다듬어 만든 옥기들이 발굴되고 있다.

중국 정부와 학계가 눈길을 돌리기 전인 20여년 전부터 현지 유적지를 뒤지며 유물들을 모아온 박문원 원장은 중국 측도 소량밖에 확보하지 못한 수준높은 홍산 옥기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인연으로 박 원장은 중국의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추진행동조직위원회’로부터 오는 9일 오후 2시 베이징호텔에서 열리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시 1주년 기념 및 2017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추진행동-중국 주간 개막식’에 초청받았다.

   
▲ 2017년 중국 민간 10대 국보로 지정된 홍산옥기 옥수신.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 자리에서 박 원장은 4년 연속 중국의 문물보호금상을 수상하고 그와 이금화 상임이사가 공동소장하고 있는 홍산옥기 옥수신이 올해의 중국 ‘민간 10대 국보’에 지정받는다.

“4회 연속 수상은 내가 처음”이라며 “자랑을 하자면, 외국인으로서도 처음이고 2회이상 수상자도 한 명도 없다”고 내세웠다.

구랍 28일 오후 2시 인천광역시 계양구 소재 사무실에서 만난 박 원장은 “홍산문화는 기원전 3천 년에서 4천 5백 년 전으로 현재 중국에서 파악하고 있다”며 “요하를 끼고 있는 지역에서 발현한 문화인데, 동이족이 이룩한 문화, 한민족의 시원문화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큰 강의 이름을 따서 문명의 명칭을 부여하는 관례에 따라 요하문명으로 불리는 이 지역에는 신석기시대 소하서문화(B.C. 7,000- B.C. 6,500)부터 흥륭화문화, 부하문화, 조보구문화 등의 선행문화가 줄지어 있고, 홍산문화는 신석기시대에 해당하는 전기(B.C. 4,500- B.C. 3,500)와 동석병용시대에 해당하는 후기(B.C. 3,500- B.C. 3,000) 문화층이 발굴됐다. 이후 청동기시대 하가점문화는 하층과 상층에 걸쳐 문명의 계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 지난해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이금화 상임이사와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 - 홍산문화원 박문원 원장]

물론 중국은 요하문명을 중화민족의 시조라는 황제족의 문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우실하 항공대 교수 등 우리 비주류 사학계 일각에서만 ‘동이족’의 시조인 ‘홍산인’으로 부르고 있다.

박 원장은 “우리 상고사의 소중한 유물은 시간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 하던 사업이고 뭐고 접고 이 일에 집중했다”며 “선조들의 유물이라는 점에서 사업과 가정을 제쳐두고 모든 재산과 모든 역량을 쏟았다”고 회고했다.

일찍이 발품을 팔아 현지를 누빈 그는 “요하지역 유물들은 (시대별로) 대체적으로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며 “홍산문화 유물은 굉장히 희소하다”고 ‘홍산옥기’에 대한 예찬론을 폈다.

“인류사를 대표하는 4대문명 유물들도 색깔과 특징들이 있는데, 대체적으로 장엄하고 스케일 크고, 화려하다”며 “요하문명은 유물의 연혁도 다른 문명보다 오래된 문명이지만 크기나 외형의 화려함을 중시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미술학원 원장 출신인 박 원장은 홍산옥기의 ‘예술성’을 논하며 “단순하면서도 고결한 느낌”, “가치 중심, 정신과 철학”, “숭고하고 깊이 있음” 등을 꼽았다. “현대 디자인이나 회화가 따라갈 수 없다”는 것.

   
▲ 박문원 원장이 보유하고 있는 거북 모양의 홍산 옥기.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박문원 원장이 보유하고 있는 C자형 옥룡.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홍산문화 유적지 인근에서 출토된 토기.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그의 안내로 접한 몇몇 토기와 옥기들은 모두 사람 머리 크기 이상의 것들은 없고, 화려한 기술을 부린 것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더구나 깨끗한 외관으로 방금 깎아 다듬은 것 같은 옥기도 보였다.

박 원장은 “제대로 감정할 수 있는 기관은 중국에 3군데 정도고, 우리나라에는 전혀 없다”며 “옥을 연대측정하기는 현대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옥질, 조형, 옥 표면 변화 등을 다양하게 많이 접해봐야 안목이 생기고 감정할 수 있다”는 것.

최근 중국에서도 논쟁이 되고 있는 홍산옥기 중 돼지를 형상화 한 옥저룡(玉猪龍)인지 곰을 새긴 옥웅룡(玉熊龍)인지에 대해 “실제로는 곰으로 보는 견해, 옥웅룡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사학적으로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큰 논쟁 대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아직 논쟁 중인 검은 색상을 띤 흑피옥에 대해서도 “유물 출처라든가 역사성이 고고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아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면서도 “실제 흑피옥은 존재하고, 개인적 의견으로는 홍산문화 보다 뒷 시기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기형이 크고 조형이 구체적이고 당시 사회현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 박문원 원장은 민간의 힘으로 홍산문화 박물관을 건립해 학술활동을 전개하고, 이 유물들을 후대들에게 계승해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박 원장은 “지금은 진품을 구할 수도 없고,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다”며 “그동안 몇 차례 중국에서만 세미나에서 발표했지만, 앞으로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박물관이 건립되면, 박물관 내에 학술발표 세미나 공간을 갖추고 홍산문화에 관련된 국제발표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간의 힘으로 박물관건립위원회를 구성해 홍산문화 박물관을 세우고, 그동안 모아 둔 소장품들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학술적 활동을 펼쳐보겠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서원인 셈이다.

박 원장은 “단군신화를 초월해서 우리의 뿌리가 어디서부터 발단됐고,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흘러왔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자신이 오랜 기간 피땀 흘려 수집한 유물들을 “우리 후대에 계승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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