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함 2척이 마닐라항에 입항했다고 필리핀 군부가 3일 밝혔다. 

3일 마닐라발 <신화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을 친선 방문한 러시아의 군함은 극동 블라디보스톡을 모항으로 하는 태평양함대의 주력함인 ‘우달로이급’ 대잠 구축함 1척과 보급함 1척이다. 

러시아 군함의 필리핀 방문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임자인 아키노 대통령의 친미국 노선에서 탈피해 친중국, 친러시아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 계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제 무기 구매 문제를 논의했다. 12월에는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해 군사기술협력을 모색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올해 4월 또는 5월경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등장이 동남아에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중국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과 안보협력 관련하여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 신문은 “일부 학자들은 중국이 동남아에서 안보협력 의제를 촉진하고, 지역 안보의 틀을 바꾸며, 안보제공자 역할을 할 기회를 얻었다고 믿는다”면서 “그들은 (이것을) 중국 경제발전의 불가피한 결과라고 본다”고 전했다. 

(추가,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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