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 밴더우 케이토연구소 선임연구원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주문했다. 

밴더우 연구원은 과거 도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특별보좌역을 지낸 ‘보수’ 성향의 전문가다. 미국 보수의 주류를 대변하는 헤리티지재단이 ‘작은 정부’와 ‘강력한 안보’를 동시에 지향하는 데 반해, 케이토연구소는 ‘작은 정부’의 가치를 외교정책에도 투영하는 자유지상주의에 가깝다. 밴더우 연구원은 주한미군 철수를 꾸준히 주장해온 인사이기도 하다.   

28일 ‘네오콘’ 계열 매체인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실은 글을 통해, 밴더우 연구원은 집권 5년 차인 북한 김정은 정권이 안정돼 있고, 핵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도 성장했다며 “트럼프가 직면한 북한 관련 추한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참여 없이 대북 제재는 효과를 낼 수 없으나,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구상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군사분계선 인근에 한국의 중심인 수도권이 있다는 점에서 군사적 공격도 선택지가 아니다.  

밴더우 연구원은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접근”이라며 “핵활동 제한과 재래식 무기 철수, 기타 신뢰구축 조치와 외교적 인정을 포함한 보다 제한적 이슈를 놓고 미국과 북한 간 양자 대화를 비롯한 협상을 제안하라”고 주문했다. 
     
정권 교체가 아닌 안보와 경제 패키지를 북한에 제공하여 미국과 중국의 공통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북한 문제에서 미.중의 공동전선을 구축하라는 것. 협상이 실패할 경우 보다 강력한 제재도 가능하리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밴더우 연구원은 “불완전한 방식이지만, 김정은은 그의 조부와 부친이 하지 않으려던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정치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중국에 귀 기울이고 경제 개혁을 제도화하고 있다”면서 과거 중국에서 덩샤오핑이 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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