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4시 26분께 광화문을 출발한 행진 대열이 청운동 삼거리에 도착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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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지 하루 만인 10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 집결한 시민들은 ‘즉각 퇴진’과 ‘공범 처벌’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이 개전의 정을 보이기는커녕 여전히 시간을 끌며 민심을 거역하려 하는 까닭이다.

광화문에서 세 방향으로 청와대 포위행진을 시작한 대열이 청와대 200m 거리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삼거리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 26분. 시민들은 “국회도 탄핵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쳤다. 

▲ 풍물모임 '인왕산호랑이'.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통인동 커피공방에서 시민들에게 뜨거운 보리차와 핫팩을 나눠줬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영하의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풍물모임 ‘인왕산 호랑이’를 비롯한 각종 소모임들은 나름의 깃발과 손팻말, 조형물을 들고 나왔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통인동 커피공방에서 시민들에게 뜨거운 보리차와 핫팩을 제공했다.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과 각 사회단체 회원, 가족 단위 시민들은 경복궁역에서 청운동 삼거리에 이르는 6차선 자하문로를 여유롭게 걸었다. ‘중고생혁명’ 회원들은 ‘하야가’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며, 거리의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청와대에서 100m 거리인 효자치안센터 앞에서는 장기파업 사업장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박근혜 정권의 ‘재벌비호-반노동 정책’을 매섭게 질타했다.

▲ 평통사는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행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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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께 청운동 삼거리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박근혜 탄핵안 가결’ 이후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회원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으며, “2014년 4월 16일 (다시) 태어났다”는 한 고교생은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 7차 범국민행동 촛불’을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0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일대와 경복궁역에서 자하문로를 따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등에 20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 효자치안센터 앞에서는 장기파업 사업장 노동자들이 박근혜 정권의 재벌비호-반노동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날도 오후 6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7차 범국민촛불 본집회가 열린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청와대를 향한 2차 행진이 시작된다. 

퇴진행동 측은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은 국회의 탄핵 가결 이후 첫 촛불이 켜지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퇴진행동은 “국민들의 1승”이나 “여전히 박근혜는 청와대 안에 있다. 황교안이 대통령의 권한을 대신하게 되었고, 세월호 특조위를 우롱한 조대환이 민정수석으로 정해졌다”고 지적했다. 
“박근혜는 마지막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서 “조속한 즉각 퇴진과 공범 처벌을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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